라이다용 1005(가로 1.0㎜, 세로 0.5㎜) MLCC. 〈사진 삼성전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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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라이다(LiDAR) 시스템에 탑재되는 초소형 고전압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개발했다. 라이다는 사물을 탐지하거나 거리를 측정하는데 활용되는 자율주행차 구현의 핵심 장치다.

삼성전기는 1005크기(가로 1.0㎜, 세로 0.5㎜)에 2.2마이크로패럿(㎌) 용량, 10볼트(V)를 지원하는 고전압 MLCC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전압을 기존 6.3V 대비 약 60% 높여 동일 크기 최고 수준 고전압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MLCC는 전압과 용량 특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려운데, 이 제품은 독자 개발한 첨가제를 통해 유전체 내 비어있는 공간을 최소화해서 높은 전압을 구현했다.

일반적으로 고전압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기를 저장하는 유전체를 두껍게 만들게 되며, 이 경우 쌓을 수 있는 내부 유전층 수가 줄어 용량을 높이기 어렵다.

제품은 라이다 시스템에 적용된다. 라이다는 실시간으로 주위 사물을 360도로 인식하기 때문에 ㎜ 단위 정밀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정확한 신호 전달을 위한 초소형 고용량 MLCC가 필수적이다. 차량 외부에 설치되는 라이다의 특성상 온도, 습기, 충격에 강한 신뢰성과 높은 고전압 특성도 요구된다.

삼성전기는 전장제품 필수 신뢰성 규격인 AEC-Q200을 받았다. 이 인증을 받은 건 동일 MLCC 규격에서 최초라고 설명했다. 차량 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바디, 섀시,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다른 응용처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기능 고도화와 전기차 시장 확대로 고용량·고신뢰성 MLCC 시장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모르도인텔리젼스에 따르면 전장 MLCC는 2024년 4조5000억원에서 2028년에는 10조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최재열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장은 “MLCC의 재료·설비·공법 등 요소기술 확보를 통해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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