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반군 HTS의 무장대원이 쫓겨난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벽화 앞에 서 있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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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이어진 압제 끝에 아사드 가문의 시리아 통치는 종말을 맞았다. 시리아 국민들은 이를 축하할 충분한 권리가 있지만, 그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최종 축출은 갑작스러워 보였지만, 그 뿌리는 2011년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에 있었다.
이제 시리아인들은 아랍의 봄 혁명 이후 다른 아랍 국가들이 겪었던 문제들과 유사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아랍의 봄 혁명과 그 이전의 중동 혁명들은 세속 민족주의자, 학생, 지식인, 좌파 활동가 등 다양한 사회 세력이 주도했지만, 거의 모든 경우 결국엔 이슬람주의 세력에게 장악당했다.
그리고 이들은 정치적 권위주의를 타도하고 종교적 권위주의를 세웠다. 이슬람주의 세력이 주도권을 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들은 조직력이 뛰어나고, 지도부가 유능하며, 규율이 있었다. 이는 권력 공백 상태에서 중요한 장점이었다.
아사드는 자신의 몰락을 늦추려 잔혹한 탄압을 가했지만, 이는 오히려 시리아를 또 다른 강압적 통치에 더 취약한 상태로 만들었다. 14년간의 내전 동안 수백만 명이 빈곤과 기근으로 내몰렸고, 5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쟁은 시리아를 민족·종파 간 갈등으로 더욱 분열시켰으며, 외세의 개입으로 영토가 쪼개지고 각축장이 되었다. 아사드 정권의 악명 높은 공안기관들이 붕괴하면서, 수만 명의 실종된 가족과 친구들을 찾는 일이 시리아인들에게 남겨진 과제가 되었다.
전쟁의 상처가 깊은 시리아는 더 이상 단일 정당이 지배하는 정부를 가져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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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PADO 편집장 dq.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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