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이 마코 로봇 전치환술과 부분치환술에 대한 활발한 연구·수술 성과를 기록하며 국내 로봇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쌓고 있다. [사진 힘찬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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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관절은 나이가 들면 결국 망가진다.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관절염 말기 상태에선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한다. 손상된 뼈를 깎고 다듬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다. 이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마지막 보루다. 전국 8개 분원을 갖춘 힘찬병원은 마코 스마트로보틱스(마코 로봇)를 통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 이수찬 목동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정확도가 생명”이라며 “로봇을 활용하면 사람 손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마코 로봇 수술 과정은 이렇다. 수술 전 3D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운다. 인공관절의 크기, 절삭 범위, 삽입 위치를 미리 계산한다. 개인 맞춤형 수술인 셈이다. 실제 수술에서는 로봇팔을 사용한다. 사전에 입력한 수술 계획에 맞춰 집도의가 로봇팔로 관절면을 정교하게 다듬는다. 계획된 범위를 벗어나면 로봇팔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춘다. 이 대표원장은 “로봇 수술의 경우 최소 부위만 절개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과 합병증 우려가 적고,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는 만큼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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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로봇 수술 2만5000건 돌파
힘찬병원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 성과는 남다르다. 국내 마코 로봇 무릎 전치환술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목동힘찬병원이 2020년 마코 로봇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상원의료재단 산하 인천힘찬종합병원을 비롯해 강북·부평·부산·창원 등 6곳의 힘찬병원에서 마코 로봇 무릎 전치환술 2만5000여 건을 시행했다. 불과 4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에서 이뤄진 마코 로봇 무릎 전치환술은 4만3633건이다. 마코 로봇 한국 지사인 한국스트라이커 관계자는 “목동힘찬병원의 수술 건수는 2023년 2607건, 2024년 2420건이었다”며 “단일병원으로는 지난 2년간 국내 최다 사례이고, 특히 2023년엔 세계에서 마코 로봇 수술을 가장 많이 한 병원”이라고 말했다.
환자가 몰리는 병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째로 풍부한 임상 경험이다. 수술 건수는 단순히 양적 지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의료진의 실력을 엿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치료의 질적 수준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기도 하다. 힘찬병원은 마코 로봇 수술 효과에 대해 다양한 임상적 근거를 축적해 왔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그간 로봇 수술과 일반 수술을 받은 환자의 차이를 면밀히 분석했다. 각각 50명(평균 70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휘어진 다리의 정렬 각도는 로봇 수술(8.6도→1.7도)이 일반 수술(9.7도→2.9도)보다 1.2도 더 바르게 교정됐다. 각도가 작을수록 더 안정적이란 의미다. 이 대표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수술의 오차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불과 1㎜ 차이에도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로봇을 활용하면 일반 수술보다 세밀하게 관절 간격과 다리 축 정렬을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의료진의 숙련도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의료진과 첨단 장비가 만드는 합작품이다. 로봇 수술이라고 의료진의 역할이 줄어드는 게 아니다. 각종 변수가 발생하는 수술 현장에서 집도의가 유연하게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힘찬병원은 수술 경험이 많은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가 높다. 이는 결과로 증명된다. 힘찬병원의 로봇 인공관절 수술 평균 시간은 44분이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 시간(50분)보다 6분 더 빠르다. 통상 로봇 수술은 준비 과정에서 일반 수술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힘찬병원은 시간을 단축했다. 전문성을 갖춘 수술팀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대표원장은 “로봇 수술은 집도의의 역량은 물론 전문간호사를 비롯한 수술실 스태프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성공한다”며 “힘찬병원에선 풍부한 수술 경험과 체계적인 수술팀 운영으로 수술 시간을 최대한 줄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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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경험 풍부한 의료진 포진
마지막으로 연구 역량도 눈에 띈다. 국내 의료진이 발표한 마코 로봇 관련 논문은 총 10건이다. 힘찬병원은 현재까지 총 8건의 마코 로봇 관련 국제 논문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마코 로봇 연구를 힘찬병원이 주도하고 있다. 이 중 5건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SCIE급 학술지에 게재됐다. 관절·척추병원으로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이 마코 로봇 수술 발전을 위한 다수의 연구를 이끌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체 개발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 기구의 유용성을 입증한 논문을 발표했다. 수많은 임상 결과 뼈가 단단한 남성 환자의 경우, 수술 시 대퇴골(허벅지뼈)을 다시 절삭해야 하는 사례가 일부 있었다. 힘찬병원이 정확도 높은 절삭 기구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 병원은 해당 기구에 대한 국내 및 국제 특허를 취득하고, 수술에 적용하고 있다. 이 대표원장은 “절삭 기구는 로봇 수술의 장점인 정확도와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뼈 절제를 더욱 용이하게 만든다”며 “기존 로봇 수술 기구와 병용하는 하이브리드 수술법으로 치료 결과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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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경험으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 효과 극대화”
[인터뷰] 이수찬 목동힘찬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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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은 마코 로봇 인공수술을 선도하는 곳이다.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숙련된 의료진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인다. 이수찬(사진) 목동힘찬병원 대표원장에게 로봇 인공수술에 대해 들었다.
Q : 마코 로봇 수술의 이점은 뭔가.
A : 마코 로봇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이다. 신체 출혈량이 적은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에는 절삭량이 많아 출혈로 인한 문제가 종종 발생했다. 수술 후 전신 기능이 저하되고, 섬망이나 심각한 저혈압 증세가 나타났다. 1년에 2∼3건 정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로봇 수술을 시행하면서 전원 건수가 거의 사라졌다.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도 가능하기 때문에 고령이나 만성 질환자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Q : 장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A : 수술 결과 때문이다. 마코 로봇 수술은 치료 예후가 좋고 환자 만족도도 높다. 로봇 수술을 시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로봇 수술기를 도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재정적 문제가 뒤따르지만, 의료의 질 향상이 곧 병원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장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임상 경험을 토대로 로봇 수술의 장점이 뚜렷한 환자에게만 수술을 권한다. 이마저도 재료비(100만원가량)만 청구해 환자의 수술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Q :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주의해야 하나.
A :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무릎이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을 때, 무릎에 3일 이상 물이 차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땐 단순히 물을 빼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난간을 짚어야만 계단을 내려갈 수 있는 경우, 걷다가 방향을 전환할 때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무릎에 이물감이 느껴질 때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 수술을 보완하는 최신 치료 기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환자뿐 아니라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의 만족도도 높다. 앞으로도 로봇 수술에 대한 많은 경험과 숙련도를 바탕으로 수술 성공률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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