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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사슴을 품은 아파트? 탈출한 4마리가 70마리로…“사람 공격할까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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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순천시 아파트 단지 안팎에 뿔이 달린 사슴이 출몰하면서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순천시에 따르면 용당동 한 아파트에서 사슴이 자주 출몰해 주민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세계일보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단지에 출몰한 사슴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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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 관계자는 “사슴 무리는 봉화산 둘레길 주변을 한가롭게 돌아다니거나 인근 동천까지 내려오기도 한다”며 “일부 시민 사이에선 둘레길을 걷다 사슴과 마주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사슴이 차도까지 내려와 로드킬이 우려되고, 시민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꽃사슴은 평소 온순하지만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짝짓기 시기에는 공격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경기 수원에서는 사슴이 시민 2명을 습격해 중경상을 입혔다. 순천에서도 2023년 4월 봉화산 인근에서 사슴이 난동을 부려 출동한 소방대원이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다.

    봉화산 일대 사슴은 2010년대 초반 조례동 사슴농장에서 탈출한 4마리가 번식하면서 무리를 이루게 됐다. 사슴들은 조례동과 용당동 일대를 중심으로 개체 수를 늘려 현재는 60∼70마리(추정)가 서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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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봉화산에 서식하는 사슴들. 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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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봉화산에 서식하는 사슴들. 순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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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시는 울타리 설치나 사슴 먹이 주기, 중성화 수술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사슴은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야생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분류돼 심각한 농작물 피해 등을 주지 않으면 사실상 포획과 살상이 어렵다. 가축은 정해진 도축 절차를 따라야 하고, 동물보호법에 따라 사냥도 할 수 없다.

    순천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사슴으로 인한 민원이 접수되더라도 구조한 뒤 다시 방생하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환경부 등과의 협의를 통해 정확한 개체 수 파악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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