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는 미국이 이제는 아예 우크라이나를 외면하는 모양새입니다. 다자 외교 무대에서도 전쟁 가해자인 러시아 편에 서는 모습인데요. 미국 안팎에서도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에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없이 러시아와 종전 협상을 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놓고 러시아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주요 7개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성명에서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순화하자는 겁니다.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장관 (지난 현지시간 18일) : 미국 측에서 고위급 팀을 임명하여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분쟁'을 협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트럼프와 미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푸틴에 대한) 항복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합의를 서두르면 오히려 러시아에 이용만 당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옵니다.
종전 협상에서 배제된 유럽 국가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유럽 참여가 없는 우크라이나 종전 해결책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며 공개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엄호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독일 외무부 장관 : (트럼프의 발언은) 어처구니없습니다. 성급히 트윗이나 날리는 대신에 진짜 세상을 들여다본다면 유럽에서 누가 독재정권 아래 사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유럽 패싱'에 대비해 결속을 다지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 종전안과 무역전쟁 등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영국과 프랑스 정상이 다음 주 미국행에 나섭니다.
[화면출처 ZDF·Politico Power Play]
[영상편집 이휘수]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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