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3년째 되는 날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건 아니라는 듯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스티븐 위트코프/중동 특사(23일 CNN 인터뷰)

{지금 자국민들과 국제사회는 미국이 누가 전쟁을 시작했는지 착각하고 침략자인 푸틴을 옹호한다고 우려한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필요한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유발한 건데요. 꼭 러시아가 전쟁을 유발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시도가 전쟁의 원인이라고 언급하기까지 합니다.

[스티븐 위트코프/중동 특사(23일 CNN 인터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려고 했던 것 때문이라는 (대통령) 말씀이 여러 차례 있었고요. 이게 러시아에 이게 위협이 됐다고 봅니다."

이런 발언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한 국가가 다른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할 수 없다'는 명제를 흔들 수 있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갈등을 키워가고 있는 중국, 북한 등의 국가들에 잘못된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3년 전 러시아는 전쟁을 일으켰다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고 바이든 정부의 주도하에 경제적으로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트럼프 정부는 전쟁 3년을 맞아 유엔이 마련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이 아닌 양국의 '분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냈습니다.

힘의 논리로 역사가 다시 쓰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