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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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향후 집값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호가와 시세, 지역별 평균을 반영한 값)은 13억828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고점인 2022년 5월(13억7532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김영희 디자이너 |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한강벨트 지역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용산구 1월 아파트값은 평균 21억9880만원으로 전고점 대비 110.9%를 기록하며 서울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서초구 평균가격(29억9516만원)은 전고점을 돌파하며 30억원에 육박했다. 강남구(28억3333만원)와 성동구(15억4667만원), 영등포구(13억5790만원)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도봉구의 1월 평균가는 6억660만원으로 전고점 대비 82.5%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 서초구 아파트 1가구를 팔면 도봉구 아파트 5개를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강북구(6억6792만원)와 금천구(6억6023만원), 노원구(6억5798만원), 중랑구(6억9205만원) 등지도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는 오는 7월까지는 서울 집값이 요동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에서 해제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치솟는 호가가 인근 지역으로 번질 조짐을 보여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4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송파구는 전주 대비 0.58%오르며 상승폭이 확대됐고, 강남구(0.38%)와 서초구(0.25%)는 물론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광진‧강동‧영등포구 등지도 오름폭이 커졌다.
익명을 원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시의 토허제 해제가 서울 집값에 불쏘시개가 됐다”며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는 와중에 강남 한복판을 건드리면서 시장에 이상한 신호를 보냈고, 비이성적 투기가 살아나도록 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 대출 등 유동성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탄핵정국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되고, 아파트 공급 부족 이슈가 불거지면 서울 집값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 R114 수석연구위원은 “2021~22년 급등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2년 정도 숨 고르기를 하다가 지난해부터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곧 해소될 전망이고 금리 인하 기대감도 형성돼 있어 전고점을 돌파하는 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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