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C뉴스]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할리우드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빛냈다. 2025년 3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로디는 영화 '브루탈리스트'로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그가 2003년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22년 만의 일이다. 브로디는 수상 소감에서 "전쟁과 체계적인 억압이 남긴 트라우마,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그리고 타자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워야 한다. 증오를 방치하지 말라는 교훈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브로디는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를 연기했다. 그는 이민자의 삶과 예술가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해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 영화에서 브로디는 이민자의 희망과 상실, 예술가의 야심과 붕괴를 폭넓은 감정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상 과정에서는 논란도 있었다. 브로디가 영화 속 헝가리어 대사를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소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콘클라베'의 레이프 파인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골든글로브에 이어 오스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브로디는 1973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1989년 영화 '뉴욕스토리'의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피아니스트', '미드나잇 인 파리', '킹콩', '디태치먼트' 등의 대표작을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또한, '다즐링 주식회사',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프렌치 디스패치', '애스터로이드 시티' 등에도 출연하며 웨스 앤더슨 감독 사단의 일원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브로디의 이번 수상은 그의 연기력과 예술적 깊이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자리였다. 그는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수상으로 브로디는 헐리우드의 중심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기사발신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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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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