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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의 캠프 만족도는 99%…"다 내려놓고, 준비한 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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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징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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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지켜보는 류현진. 사진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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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이 국내 복귀 후 두 번째 시즌을 앞두고 기분 좋은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는 호주 멜버른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올해는 정말 순탄하게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처음부터 계획한 대로 투구 수와 몸 상태를 잘 끌어올렸다"며 "이제 (개막 전까지) 시범경기 등판이 두 차례 남았지만, 확실히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계약이 늦어져 오키나와 2차 캠프 중반에야 팀에 합류했다. 결국 실전 등판 없이 불펜 피칭 2회, 라이브 피칭 1회만 소화하고 시범경기를 시작했다. 올해는 다르다. 국내 팀들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미리 점검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에선 공 24개를 던지면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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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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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등판 성적은 좋지 않았다. 사흘만 쉬고 지난 2일 SSG 랜더스전 출전을 자청했다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9피안타 2탈삼진 7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래도 류현진은 "당초 예정했던 3이닝을 다 마치지 못한 것 외에는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목표로 했던 투구 수(55개)도 다 채웠고, 최고 구속도 벌써 시속 145㎞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그는 "던질 때 '세게 던졌다'는 느낌이 없었는데도 그 정도 구속이 나왔다면, 좋은 징조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월등히 좋다. 캠프에서 스스로 준비도 잘했다"며 "그 정도 투수가 연습경기에서 일시적으로 대량 실점한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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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치고 귀국하는 류현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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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올해 프로 20년 차다. 2006년 한화의 하와이 스프링캠프에서 프로에 첫발을 내디뎠다가 단박에 김인식 당시 감독의 눈에 들었다. 캠프가 채 끝나기도 전에 5선발로 낙점됐고, 그해 4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충격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그때는 나도 그냥 한 명의 신인이었고, 캠프 때는 그리 주목받지 못했다"며 "첫 등판이 끝나고 분위기가 달라졌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올해 한화 캠프에선 1라운드 신인 정우주와 2라운드 신인 권민규가 나란히 주목받고 있다. 정우주는 벌써 시속 155㎞의 강속구를 뿌렸고, 권민규는 "완성형 제구력"이라는 칭찬을 받는다. 류현진은 "그 나이엔 그냥 주눅 들지 않고 씩씩하게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을 잘 던지면 된다"며 "둘 다 씩씩하다. 신인 때의 나도 그랬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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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서 역투하는 류현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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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은 지난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로 복귀 첫 시즌을 마쳤다. 그는 "처음 돌아왔을 땐 '내가 뭔가 보여주고 싶다' '역시 류현진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같은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가기도 했다. 그런데 그게 개막전부터 무너졌고, 이제는 그런 마음을 다 내려놨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이제 '류현진'이라는 이름 석 자에 쏠린 기대보다 '한화 투수'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한다. 대신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목표 하나는 확실히 품고 있다. 류현진은 "누가 나를 잘 보느냐, 마느냐는 더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내가 준비한 대로 한 시즌을 잘 치르고, 팀과 함께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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