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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아시아나 LA 왕복이 60만원대" 이게 웬 대박?…땡처리 항공권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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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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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출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항공권을 싸게 파는 '땡처리 항공권'을 운영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유럽·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LAST MINUTE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 같은 땡처리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나 공식 홈페이지 기준 'LAST MINUTE 특가' 항공권 가격은 일반적인 이코노미 항공권인 '이코노미 스탠다드'보다 절반가량 싼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날 기준 다음달 1일 출발, 같은달 11일 귀국하는 미국 LA(로스앤젤레스) 왕복 항공편의 경우 1인당 64만5900원이면 살 수 있다. 스탠다드 항공권 왕복 가격이 157만900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싸다. 비즈니스 좌석으로 승급할 수 있는 '이코노미 플렉스' 등급과 비교하면 4분의 1가량 저렴하다.

    출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프로모션은 그동안 여행 플랫폼에서 자주 쓰던 방식이다. 여행사의 경우 선점한 항공권이 일정기간 팔리지 않을 경우 이를 하루빨리 처분해야 손해를 덜 보기 때문이다. 여행 플랫폼 입장에선 일종의 재고 부담을 덜고 여행객들은 평소보다 싸게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처럼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땡처리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경쟁 항공사들도 '비수기 이벤트'나 일정 임박 시 요금을 저렴하게 형성하는 방식으로 항공권을 할인하긴 했지만, 아예 'LAST MINUTE 특가'로 구분해 판매하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통합으로 이행해야 할 운임 규정을 지키기 위해 특가 항공권 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대한항공의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에서는 합병 완료 시점부터 10년간 2019년 평균 운임 대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항공권 가격을 올리는 것을 금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권 가격을 크게 낮추면서 일각에선 최근 유럽·미주 노선에 뛰어든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권 가격대가 비슷한 상황에서 FSC인 아시아나항공을 선택하는 게 여행객들에게는 유리할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같은 기간 에어프레미아의 LA 왕복 항공권 가격은 61만3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과 3만원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미주·유럽 노선을 대상으로 비수기 임박 특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며 " 당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노선 공급 좌석, 운임·서비스 품질에 대한 유지 등 행태적 조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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