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거나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은 공매도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2차 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은 대차잔액 비중이 높아 공매도 집중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종목들은 실적 둔화 가능성과 맞물려 주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전체적으로는 공매도 충격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2009년, 2011년, 2021년 공매도 재개 사례에서도 코스피 지수는 큰 흔들림 없이 안정을 유지한 바 있다. 오히려 공매도는 고평가된 주식의 거품을 제거하고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공매도 금지로 떠났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복귀하면서 수급 안정과 지수 반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제도가 시행되지만, 중·소형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재개 이후 시장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는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 달 동안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이 공정가치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종목들은 공매도 공세에도 반등할 여지가 있다. 반도체, 자동차, 은행 등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
시장 심리는 공매도 재개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에 대한 반감은 초기 부정적 여론을 키울 수 있으며, '개미'와 '큰손' 간의 힘겨루기가 시장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 다행히 금융당국이 무차입 공매도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불법 공매도 단속을 강화하면서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이 공매도 재개의 연착륙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정치적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공매도는 늘 논란의 대상이었으며, 정치권에서도 폐지 논의가 지속돼 왔다. 만약 재개 직전 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 금융당국이 일정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김준호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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