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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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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열 "美상호관세 깊은 우려…대미투자·안보동맹 고려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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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성명엔 대중 견제 메시지 담겨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훈련 중단돼야"
    에너지 수출 및 조선업 분야 경제협력 명시도
    한국일보

    한미일 3국 외교수장이 3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약 두 달 만에 진행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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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실적과 한미 동맹관계 등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2.0 행정부가 물밑에서 추진하는 북미대화 움직임과 해외 주둔 미군 배치 재검토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정책 검토 및 이행 과정에서 한일과 긴밀히 조율해달라"고 요청했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계기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에게 "미국의 관세조치 이행 관련 동맹에 대한 함의와 긴밀한 한미일 안보·경제협력 그리고 대미투자 실적 등을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 그리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은 지난 2월 15일 뮌헨안보회의 계기 회동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만났다. 이들은 북한 위협 대응 공조와 지역 정세 그리고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인도태평양 지역 정세 및 역내 평화와 관련한 정책을 검토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협의해 조율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상황과 대(對)한반도정책에서부터 해외 주둔 미군 태세와 관련한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패싱'사태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미일 외교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에너지와 원자력, 조선업 등 분야 공조 강화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대중 견제 메시지를 이어갔다.

    한미일 외교장관은 "도발적 행위, 특히 최근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도발적 행위'의 주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최근 진행된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대만의 적절한 국제기구 가입 지지'를 명시해 대중 견제 메시지를 전했다.

    3국 장관은 또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와 여타 에너지 자원 및 기술에 기반한 에너지 안보 및 에너지 협력을 상호 호혜적인 방식으로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핵심광물 분야 협력과 함께 해양 선단, 조선업, 역량을 통한 해양 안보·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 노력의 중요성도 공동성명에 담았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공동 목표임을 확인하며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회피에 단호히 대응하고 대북제재의 유지·강화의 필요성이 담겼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내용도 다시 강조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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