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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허리띠 졸라맨 소비자…못 버티는 자영업자 [데이터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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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경이코노미

    자영업자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벌이는 줄고 대출은 늘며 연체와 폐업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다중채무자인 동시에 저소득·저신용 상태로 판단되는 취약 자영업자 수는 어느새 42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은행 ‘금융 안정 상황(2025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취약 자영업자는 42만7000명이다. 전체 자영업 차주(311만5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7%에 달한다.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전년 말 대비 2만2000명 줄었음에도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각각 2만1000명, 4만7000명 증가한 결과다. 취약 자영업자는 2021년 말 28만1000명에서 2022년 말 33만8000명, 2023년 말 39만6000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자연스레 취약 자영업자 대출도 2023년 말 115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25조4000억원(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8%)으로 9조6000억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역시 코로나19 이전 장기 평균 수준(2012~2019년 평균 1.68%)에 근접하며 경고등을 켰다. 자영업자 연체 차주는 2022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도 1.67%까지 상승했다. 대출 금리는 2023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부진이 지속돼 한계까지 내몰리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구조적 취약성과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해 취약 자영업자의 소득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원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4호 (2025.04.09~2025.04.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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