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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①DJ 득표율②김경수 역할론③대장동 시즌2?... 민주당 경선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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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이재명 득표율 70% 이상" 기대감
    ②김경수, 성과 거둬야 '차기 발판'
    ③"경쟁이 있어야, 네거티브도 유의미"
    한국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왼쪽부터)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뉴시스·뉴스1·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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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명의 골리앗에 맞선 다윗 3명의 도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대진표가 '1강+3김 체제'로 짜여졌다.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유력주자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건하지만, 민주당 경선 승리가 대선 본선 승리로 확실하게 이어지기 위해선, 넘어서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①이재명, DJ 넘어설까



    한국일보

    1997년 5월 20일자 한국일보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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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 관심을 모으는 건 '이재명 득표율'이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당대표를 두 번 역임하며 당내 주류 세력을 친문재인(친문)계에서 친이재명(친명)계로 교체하며 일극체제를 구축해왔다. 친명계에선 이 전 대표가 이번 대선 경선에서 7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해 명실상부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선 50.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압도적인 경선 득표율을 발판 삼아 대선 본선 승리까지 쉴 새 없이 몰아붙이겠다는 전략이다. 당심과 민심의 일치를 기세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실제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DJ 승리 모델'을 벤치마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5월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치른 대선 경선에서 민주 정당 계열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추대 제외)인 77.5%를 기록했고, 그해 대선 승리까지 에너지를 이어갔다. 그 뒤 노무현(72.5%)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 40~50%대 득표율을 기록할 만큼 70%대는 꿈의 숫자로 여겨진다.

    한 중진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이 전 대표 득표율이 85%이고, 이번 경선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론조사 표본은 100만 명"이라며 "표본이 이렇게 많으면 당심과 민심은 일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친명계 초선 의원 역시 "못해도 70%는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②김경수, '2017 이재명' 될까


    '1967년생'으로 막내 후보인 김 전 지사가 이번 경선에서 '차기 후보'로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친노·친문의 적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정치인 김경수'의 향후 입지를 고려하면 이번 경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은 필수다.
    한국일보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13일째 단식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농성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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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내에선 이번 경선이 김 전 지사에게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명'도 '친명'도 아닌 김 전 지사의 통합 행보가 유권자에겐 애매하게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도 "내란 종식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세울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친명계 초선 의원은 "이 전 대표가 2017년 대선 경선에 도전해 의미 있는 득표를 했듯, 김 전 지사도 차기를 노린다면 최소한 이번 경선에서 2등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일단 이 전 대표와의 차별화 전략에 집중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100일 대타협" "빛의 연정" "모두의 정부" 등을 강조하며 '통합'의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잘사니즘' '실용주의' 등 경제를 강조한 이 대표와는 다른 행보다. 이 전 지사는 이날 "내란종식의 완성은 개헌"이라며 집권 시 내년 지방선거 동시 개헌을 약속했다.
    한국일보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023년 12월 3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가 요구한 '당 대표 사퇴·통합비대위 전환'을 거부했고,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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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③대장동 또 터질까


    피 튀기는 네거티브가 또다시 재연될지도 관심이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간의 네거티브가 판을 치며 내부 분열이 극심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대장동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이 전 총리 측이었다는 폭탄 고백이 나왔을 정도로 양측의 갈등은 극심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 전 대표를 둘러싼 네거티브 과열을 관리하는 게 가장 큰 숙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이미 나올 네거티브는 지난 대선 때 다 나왔다는 입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최소한 대선 전까지 사법리스크는 없다"며 "검찰이 3년간 그렇게 털었는데 더 나올 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격렬한 네거티브는 언제든 펼쳐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네거티브도 경쟁이 붙어야 의미가 있는데, 현재 구도에선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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