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1주기 앞두고 생존수영 배우는 어린이들 |
(제주=연합뉴스) "구명조끼는 생명을 지켜줘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수영장에서 열린 생존수영 수업.
제주해양경찰서 경비함정 3002함 구조대원 황인성 경장이 구명조끼가 왜 중요한지를 묻는 말에 어린아이들의 당찬 대답이 돌아왔다.
이날 수업은 제주지역 한 어린이집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위기 상황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지킬 수 있는 해양 안전교육의 시간을 마련하며 이뤄졌다.
제주도교육청의 지원으로 이뤄진 생존수영 수업은 만 6∼7세 25명의 어린이가 참여해 유아들의 개인별 수준과 연령에 맞춘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됐다.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합시다" |
어린이들은 물에 대한 적응 훈련, 물속에서의 호흡법, 물 위에 떠 있는 법 등 기본적인 수영 기술뿐만아니라 구명조끼 입는 법, 수중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안전하게 구조 요청하는 방법, 기초 체력을 향상시키고 물속에서 자기 생명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방법 등을 제주해양경찰서 구조대원으로부터 체계적으로 배웠다.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둥글게 또는 일자형 대형을 이뤄 구조를 기다리는 어려운 동작에도 아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세월호 11주기 앞두고 생존수영 배우는 어린이들 |
이날 생존수영 수업에 참여한 세쌍둥이 임하온·임채민·임하린(7)양은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는 게 떨리고 무서웠는데 조금씩 배우다 보니 수영이 재미있어졌다"며 "생존수영 수업을 통해서 몸에 힘을 푸는 방법을 배우면서 수영을 잘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아준(6)군 아버지 김홍연(42)씨는 "처음에는 심호흡도 안 되던 아이들이 잠수하고,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생존수영의 중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글·사진 = 변지철 기자)
세월호 11주기 앞두고 생존수영 배우는 어린이들 |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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