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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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수입 물가가 두달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올해 3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2020년=100)는 2월보다 0.4%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넉달 연속 오르다 2월(-1.0%)과 3월 두달째 하락했다.

원재료가 3.3% 하락했고, 중간재(0.7%), 자본재(1.6%), 소비재(0.9%)는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3.7%), 석탄·석유제품(-3.2%)의 하락률이 두드러졌다.

환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국제 유가가 큰 폭 내리면서 수입 물가가 하락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3월 원-달러 평균 환율(1445.56원→1456.95원)은 0.8% 올랐고, 국내 주력 수입품인 중동산 두바이유(배럴당 77.92달러→72.49달러)는 7.0% 내렸다. 3월 수출물가지수는 2월보다 0.3% 상승했다.

4월 들어서도 두바이유는 전월 평균보다 5.4%가량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0.3% 소폭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수입 물가 흐름에 대해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수입 물가에는 유가 하락 영향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어 “수입 물가 조사 가격에 관세가 포함되지는 않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경기, 시장 수급 상황, 업체별 가격 정책 등이 수입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크고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다 보니 언제 얼마나 영향이 나타날지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역 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한 단위 수출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는 전년 동월 대비 0.8% 올라 21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 가격(-2.4%)보다 수입 가격(-3.2%)이 더 많이 내린 결과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