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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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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창호 감독 “영화 찍은 장소, 영화에 생명력 불어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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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배창호 감독이 작품 세계를 정리하는 다큐와 연출작 세 편으로 전주를 찾는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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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개막하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업’(2025)이 첫 공개된다. 이와 함께 배창호(72) 감독의 연출작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황진이’(1986), ‘꿈’(1990)을 상영한다.

    지난 21일 배 감독을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Q : ‘배창호의 클로즈업’은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A : “(공동연출한) 박장춘 감독이 내 영화의 클로즈업에 관한 논문을 썼는데, 지난해 다큐멘터리를 제안했다. 처음엔 손사래를 쳤지만, 내 영화 촬영지 위주의 에세이 영화라면 괜찮겠다고 생각해 촬영을 시작했다.”

    Q : 어떤 곳을 다시 찾았나.

    A : “내 영화 18편 중 ‘철인들’(1982), ‘고래사냥2’(1985)를 제외한 16편의 촬영지에 다녀왔다. 동해안·설악산·경주 외에 미국의 데스밸리(깊고 푸른 밤·1985), 일본의 마쓰야마(흑수선·2001) 등 해외 장소도 갔다.”

    Q : 촬영지와 영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A : “촬영지는 인물과 더불어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요소다. 영화의 공간을 귀하게 여기는 게 중요하다.”

    Q : 자신을 어떤 감독이라고 생각하나.

    A : “영화는 대중을 위한 예술이란 걸 심화시키려 노력했던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다.”

    Q : 감독으로서 찍고 싶은 영화는.

    A : “지금까지 사랑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이젠 종교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다. 나의 장비는 이성과 감성, 지식과 경험에 있다. 그리고 내 체력. 이것들이 녹슬지 않는 한 계속 영화를 하고 싶다.”

    Q : 영화산업 전반이 불황이다. 타개책이 있다면.

    A : “달리는 바퀴를 잠시 멈춰야 한다. 제작비가 너무 올랐다. 극장, 산업, 영화계 종사자 등 모두가 힘들다. 기계적인 (흥행용) 영화보다는 진짜 생명력 있는 영화를 만드는 환경이 돼야 한다. 독립영화는 국가의 지원을 늘리고, 상업영화 또한 위험분산을 줄여 200억짜리 영화 한 편 대신 20억짜리 10편을 만드는 등, 작은 기획들을 통해 젊은 감독들의 독특한 창작력을 살려야 한다.”

    최혜리 기자 choi.h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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