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창 작가의 ‘오월민중항쟁 마흔다섯해 특별 기억전’이 2일 광주 동구 대인동 문화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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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죽음 몫으로 오월이 숨을 쉰다.”
재독화가 정영창 작가의 ‘오월민중항쟁 마흔다섯해 특별 기억전’이 2일 광주 동구 대인동 문화공간 예술이빽그라운드에서 시작된다. ‘몫숨’이라는 제목의 전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예술이빽그라운드 초대로 마련한 전시회엔 회화 22점과 영상 1점을 선보인다. ‘꽃 지고 피다’, ‘검은비 연작’ 쌀 연작 등 신작과 ‘도청 복도’, ‘도청 방송실’ 등이다. ‘산이 된 사람’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한 구절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980년 5월 전남도청의 마지막 순간을 상징한다. 예술이빽그라운드 쪽은 “이 작품은 ‘죽은 자가 산이 되어 민중의 삶을 떠받치는 시각적 은유’를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정영창 작가의 ‘산이 된 사람’. 예술이빽그라운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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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인 ‘몫숨’은 “죽은 자들의 숨까지 살아남은 자가 함께 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술이 빽그라운드 쪽은 “정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을 관통하는 윤리적 감각을 담고 있는 말”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림들은 우리에게 서늘하게 묻는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무엇을 잊었는가”를. 그림은 “우리가 아직 잊지 않았다”고 응답한다. 작가는 도청 복원사업 중인 현장에서 가져온 흙과 재료를 이용한 설치작업도 펼칠 예정이다.
전시 개막 축하 행사는 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앤드류&케이틀린의 ‘할머니는 누가 쏘았나’와 이당금·이태영 배우의 퍼포먼스가 열린다. 오성완 배우가 오월시를 낭독한다. 정 작가와의 대화는 24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한편, 목포 출신인 정 화가는 독일 카셀 미술대학,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독일·네덜란드·프랑스 등지에서 활동했으며, 전쟁과 폭력이라는 주제로 각종 전시회를 개최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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