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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본 적 없는 '후보 교체' 파란만장 8일…그리고 등장한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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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후보자리에서 밀려날 뻔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일주일 서로 날을 세워왔죠. 거친 발언도 오갔는데 함께 선거를 뛸 수 있는 건지 당내 분위기는 어떤지 국민의힘 취재하는 강버들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 일단 김문수 후보는 어쨌거나 이제 후보가 됐기 때문에 비판을 자제하고 있죠?

    [기자]

    첫 유세 일정 때 했던 얘기, 먼저 들어보시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민주당과 국민의힘, 누가 민주주의입니까. 우리는 곤두박질치는 상태까지 갔지만 거기서 아주 드라마틱하게 극적으로 다시 반전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단일화 압박을 받으면서도 최종 후보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면서 그 과정을 "민주주의" "아름다운 드라마" "드라마틱한 반전"이라고 한 건데요.

    하지만, 당 내에서도 강제 단일화 시도에 대해 '쿠데타', '음험한 공작'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고, 당원 조사서도 부결 될 정도로 비판을 받은 '후보 교체' 시도를 저렇게 표현하는 게 얼마나 공감대를 얻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당내에서도 '쿠데타'라고 하는데 사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일어난 후보 교체 사태 과연 공당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는 비판이 많잖아요?

    [기자]

    경선에서 뽑힌 지난 3일, 축하 차 찾아온 지도부가 '7일까지는 단일화 하라'고 날짜부터 들이밀었다는 게 김문수 후보 측 입장이었습니다.

    지난 9일 오후 의원총회 때는 양 측의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9일) :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 민주적인 행위로 생각합니다.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

    [권영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9일) : 지도자라면,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긴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그 직후부터 후보 선출 취소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10일 0시 회의, 새벽 1시 후보 선출 취소 공고에 이어 2시 30분에는 단 한 시간, '3~4시 사이 새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는 공고가 나가는데요.

    3시 20분, 한덕수 전 총리 측은 서른 개가 넘는 서류를 내고 입당과 후보 등록을 완료합니다. 유일하게 등록한 후보였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한 밤중, 단 몇 시간 만에 이뤄졌고요.

    오전 10시부터는 당원들에게 한 전 총리를 김 후보 대신 대선에 내보내는데 동의하는지 조사를 시작합니다.

    [앵커]

    그러면서 한덕수 전 총리 맞춤형 공고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왔는데 교체 찬반을 묻는 조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죠.

    [기자]

    김문수 후보 이름은 안 들어가 있었고요.

    "대선 후보자를 한덕수 후보자로 변경하여 지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지도부의 예상과 달리, 10일 밤 11시 비대위 회의에서 열어본 조사 결과 후보 교체에 반대하는 응답이 많아 대선 후보는 김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8일 간 벌어진 '후보 교체' 쿠데타가 무위로 돌아간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뒤에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냈습니다.

    [기자]

    김 전 후보가 후보 등록을 마친 어제 윤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본인 때문에 대선을 치르게 됐는데 계엄이나 탄핵에 대한 반성은 이번에도 없었습니다.

    "우리의 반대편은 강력하다. 그러나 서로 믿고 단결하면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결집만 호소했습니다.

    "경선 과정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모든 국민께 호소드린다. 이제는 마음을 모아달라"고 했는데 탄핵에 반대하며 윤 전 대통령 관저 앞에 갔던 조배숙 의원조차도 "전직이니까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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