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3승 3패 원점... 7차전서 끝장 승부
서울 SK 선수들이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창원 LG에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창원=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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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가 프로농구 역대 최초의 챔피언결정전 ‘리버스 스윕’에 한 걸음만을 남겼다.
SK는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6차전에서 창원 LG를 54-51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3패 균형을 맞췄다. 1~3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4~6차전을 내리 따낸 SK는 이로써 '0%의 기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만약 SK가 7차전까지 잡아낸다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챔프전 1~3차전을 내주고 우승한 최초의 팀이 된다.
1쿼터는 양 팀의 잦은 실수와 빈공 탓에 공수교대가 잦았다. LG는 첫 공격부터 턴오버를 범했고, 양 팀 핵심선수들인 아셈 마레이, 칼 타마요, 자밀 워니 등이 이지샷을 놓쳤다. 결국 양 팀은 1쿼터에 저득점을 기록, SK가 11-10으로 1점 앞선 채 끝났다.
SK는 2쿼터에도 리드를 이어갔다. 워니, 김태훈, 최원혁 등이 고르게 득점하며 해당 쿼터에 18점을 올렸다. 반면 LG의 빈곤한 득점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해당 쿼터에 단 7점만을 기록했고, 전반은 SK가 29-17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3쿼터 들어 LG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유기상의 2점과 정인덕의 3점슛으로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김선형이 3점슛으로 응수했지만 유기상의 연속 3점포와 마레이의 플로터가 성공하며 30-34 4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SK도 오세근과 김형빈의 득점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쿼터 막판 터진 허일영의 3점슛으로 LG가 33-38로 다시 격차를 좁힌 채 4쿼터에 돌입했다.
마지막 쿼터에도 초반 분위기는 LG가 좋았다. 시작과 동시에 타마요가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 차는 3점으로 좁혀졌고, 한 골씩을 주고받은 후 터진 유기상의 3점과 타마요의 속공 득점으로 LG가 이날 첫 리드(42-40)를 잡았다. 그러나 경기 막판 SK의 저력이 빛났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영준과 베테랑 김선형, 워니가 침착하게 재역전에 성공, 시리즈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전희철(오른쪽 두 번째) 서울 SK 감독이 15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창원 LG에 승리를 거둔 후 두 팔을 번쩍 들고 기뻐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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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는 15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안영준(10점 10리바운드)과 김선형(9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도 팀의 중심을 잘 잡았다. 유기상은 양 팀 최다인 18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희철 SK 감독은 "정말 기쁘다"고 운을 뗀 후 "(리버스 스윕) 전례가 없기 때문에 아직 우승확률이 0%이지만, 7차전만 놓고 보면 이제 50 대 50이다. 선수들에게도 '모든 장은 마련했고, 발판을 깔아놨으니, 홈에서 잘해보자'고 말했다"며 기적을 다짐했다.
SK와 LG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운명의 7차전을 치른다.
창원=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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