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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김문수는 왜 5·18 기념식 하루 전 광주를 다녀오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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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6일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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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45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불참한다. 이날 대통령 후보 첫 티브이(TV) 토론이 있는 만큼 토론 준비를 위해서라는 게 이유지만, 5·18 관련 단체들이 김 후보의 전야제 참석을 반대하는 등 현지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은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쪽 관계자는 16일 한겨레에 “18일 밤 8시부터 시작되는 방송토론 준비를 위해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8일 공식 기념식에는 불참하는 대신 하루 전인 17일 5·18 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에서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신동욱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5·18 기념식 불참과 관련해 “김 후보는 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경기지사 시절 5·18 행사에 참석했다. 김 지사의 광주 사랑,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애정은 여러 차례 입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김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불참한 건 ‘극우층’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 후보의 딜레마적인 상황을 보여준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대통령 후보의 입장에선 어떻게든 호남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5·18과 호남에 적대적인 극우층 눈치도 살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실제 이날 경기 성남 판교역 유세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김 후보에게 “5·18 행사에 참석하지 말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김 후보의 5·18 기념식 불참 결정을 두고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김 후보의 행보는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취임 이후 2024년까지 3년 연속 5·18 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도 대조되기 때문이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한겨레에 “우리는 전국정당이 되어야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은 영남 대통령이 아닌 만큼 호남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호남에도 중도(등 다른 목소리)가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낙후된 호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선대위에는 이 위원장의 목소리가 반영될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 앞서 선대위는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가 5시간 만에 취소하기도 했다. 정 전 장관은 1979년 전두환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이듬해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당시 특전사령관으로서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현지에 파견된 공수부대의 진압작전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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