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민의힘은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자영업자의 고단함을 원가로 환산해 모욕한 것”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자영업자의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아닌가”라며 “몇주 전, 카페 알바를 하며 본 자영업자의 현실은 정말 녹록지 않았다. 임대료와 알바생의 급여, 각종 세금과 수수료를 내기에도 빠듯해보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영업자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악덕 사업자로 보면서 민생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 후보는 하루하루 힘겹게 장사하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의 공세도 이어졌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 카드 수수료에 시달리며 하루 12시간씩 서서 일하는 사람들, 그분들을 마치 폭리를 취하는 장사꾼처럼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누구보다 민생을 이해해야 할 대선 후보가 정작 생활경제의 기본도 모르고, 자영업자의 고단함을 원가로 환산했다. 그 자체가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전국의 카페 사장들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갔다”며 “이 후보는 커피 원가를 ‘원두 가격’의 줄임말 쯤으로 이해했나 본데, 그런 수준의 경제지식으로 어떻게 나라 경제를 이끌겠나”라고 적었다. “사이비 약장수 이론” “시장 경제에 대한 무지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고도 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일반적인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지적하면서 “이 후보는 본인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서라면 소상공인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매도하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란 말이냐”고 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유세 현장에서 ‘120원’이라고 적은 커피를 들고 선거 운동을 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지난해 총선 때 “대파 한 단에 875원”이라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민주당이 대파를 들고 선거운동을 벌인 데서 착안한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이런 공세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군산 유세에서 경기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영업을 하던 상인들을 설득했던 일을 언급하며, “5만원 주고 땀 뻘뻘 흘리며 (닭죽) 한 시간 고아서 팔아봤자 3만원밖에 안 남지 않냐. 그런데 커피 한잔 팔면 8천원에서 1만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라고 말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