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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취업과 일자리

    제조업 취업자 비중 20→15%대 역대 최저…산업 뼈대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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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월평균 439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가운데 15.5%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20%를 웃돌았던 이 수치는 계속 줄어 15%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20명 취업자 가운데 3명 정도만 제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뜻이다.

    중앙일보

    1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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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의 ‘빈자리’는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ㆍ창고업 일자리가 채워가고 있다. 고령화와 맞물려 보건업ㆍ사회복지서비스업 비중은 2013년 6.2%에서 2024년 10.3%로 급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배달 수요가 늘면서 운수ㆍ창고업 취업자 비중도 5.6%에서 6.0%로 커졌다. 돌봄ㆍ공공 일자리, 배달 라이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제조업은 임금이 월 400만원 이상인 취업자 비중이 37.3%로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9.7%), 운수ㆍ창고업(27.4%)보다 훨씬 높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고, 저임금 일자리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중앙일보

    신재민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최근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제조업 고용 시장엔 여전히 냉기가 흐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2.1로 전체 제조업 평균(6.2)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취업유발계수는 10억원의 생산액이 발생할 때 직ㆍ간접적으로 생긴 취업자 수를 뜻한다. 나머지 제조업이 함께 살아나야 하는데 내수 회복 지연과 대외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변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ㆍ빅데이터 등이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키우는 상황에서 일자리 감소를 피할 순 없지만, 주력 산업으로서 제조업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기술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장원석∙임성빈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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