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왼쪽부터), 김형두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개혁신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등 참석자들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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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일제히 참석해 5·18 정신의 헌법 수록 등 ‘5·18 정신 계승’을 약속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불참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주권주의, 주권재민의 사상을 목숨 바쳐가면서 실행했던 광주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진상은 아직도 발포를 누가 (처음) 명령하고 실시했는지 확인이 안 됐고, 단죄도 불완전하기 때문에 12·3 내란 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앞으로 계속돼야 한다. 덧붙여 12·3 친위 쿠데타 주요 임무 종사자들이 국가기관에 남아서 여전히 제2, 제3 내란이 계속되고 있는데 발본색원하고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내란의 어둠을 빛의 혁명으로 이겨내고, 평화의 노래로 무도한 권력자들을 몰아낸 위대한 우리 국민의 저력은 1980년 5월, 광주의 피와 눈물에 깊이 빚지고 있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기념식 뒤 “이미 5월 초 저희 당원들이 5월 영령 한분 한분에게 올리는 편지를 써서 묘역에 남기고 왔다.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광주의 영령을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개헌이 추진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5·18 이후) 45년 만에 비상계엄 사태를 보며 많은 분이 충격을 받았고, 광주 시민의 충격이 더했을 것”이라며 “빨리 대한민국의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5월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진보의 역사를 이끌어가는 고귀한 씨앗”이라며 “이 정신을 헌법에 새겨 넣어야 하고, 그 일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김문수 후보가 아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반성해야 한다. 비상계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족민주열사묘역(옛 묘역)에도 참배했는데, 이를 본 일부 시민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 “보여주기식이 아닌 행동으로 하라”고 항의하자 “바뀌겠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선 공석인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대신해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념사를 했다. 이 권한대행은 3분짜리 기념사에서 “45년 전 5월의 광주가 보여줬던 연대와 통합의 정신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18 정신의 헌법 수록 문제나 12·3 비상계엄 사과는 거론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대통령, 국무총리가 오늘 기념식에 못 온 것 자체가 슬픈 현실”이라며 “그들이 자신의 본분을 다했다면 이렇게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소속 의원 170명의 전원 기념식 참석을 요청했다. 지난 8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은 기념식 참석 직전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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