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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전두환 티셔츠' 파는 중국 쇼핑몰... 서경덕 "이런 행위가 中 고립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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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교수, SNS서 '中 타오바오'에 문제 제기
    "항의 메일 보내 '즉각 판매 중단' 촉구했다"


    한국일보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는 티셔츠. 1980년대 군부 독재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 얼굴 사진이 새겨져 있다. 타오바오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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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대 한국의 군부 독재자였던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얼굴 사진을 새긴 상품을 판매 중인 중국의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일부 중국인의 이런 행위가 중국을 '고립된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서 교수는 20일 페이스북에 "중국 알리바바의 대표 온라인 쇼핑 사이트 '타오바오'에서 전두환씨 얼굴이 담긴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며 타오바오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적었다. 실제로 이날 타오바오의 의류 판매 사이트에 접속하면 미국의 한 브랜드를 패러디한 '더 사우스 페이스(THE SOUTH FACE)'라는 글씨와 함께 전씨 얼굴이 담긴 흰색 반팔 티셔츠가 검색됐다. 서 교수는 "제보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긴팔 후드 티셔츠, 가방 등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상품들에 새겨진 전씨 사진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후 시절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게 서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5·18을 유혈 진압한 후 대통령으로 취임했던 시기의 (전씨) 모습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판매되고 있는 티셔츠. 1980년대 군부 독재자인 전두환 전 대통령 얼굴 사진이 앞면과 뒷면에 각각 새겨져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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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교수는 타오바오 측에 항의의 뜻과 함께 '즉각 판매 중단' 요구를 담은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메일 내용에 대해 그는 "이런 상품을 파는 건 수많은 5·18 희생자 유족들에게 또 한 번의 큰 상처를 입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며 "'팔 물건과 안 팔 물건을 최소한 구분할 줄 알길 바란다'고 일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의 나라의 아픈 역사를 자신들의 수익 구조로 삼는다는 건 큰 문제"라고 짚었다. 서 교수는 "일부 중국인의 이런 어이없는 행위가 전 세계에서 중국을 '고립국'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며 "중국인들은 이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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