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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하락, 인플레이션 억제해 기준금리 인하 여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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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미국 텍사스주 원유 시추시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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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하락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중앙은행의 경기 대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오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26일 국제금융센터가 작성한 ‘국제유가 하락, 신흥국 간 엇갈린 영향’ 보고서를 보면, 일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현재 60달러 초반에 형성되어 있는 국제유가가 올해 하반기 배럴당 6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올해 4분기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각각 57.1달러, 53.5달러로 예측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1월 80달러선까지 올랐다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난 23일 기준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61.53달러, 브렌트유 64.78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의 경우 지난달 5일 가격이 57.13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21년 2월5일(56.85달러)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저유가를 선호하는 점,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원유 증산 등도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경향신문

    김우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원유 수입국인 대다수 아시아 신흥국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이 경상수지 개선, 인플레이션 둔화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공공 서비스, 화물 및 운송 비용 상승 압력을 완화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데다 가계 실질 가처분소득을 증가시켜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국제유가 10% 하락 시 한국 경제성장률이 0.05%포인트 증가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2%포인트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뒷받침함으로써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이 경기 대응을 위한 금리인하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정책 여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은 원유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유국의 재정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책임연구원은 “원유 생산 증가는 그 자체로 산유국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 수출액이 오히려 줄어들어 경상 및 재정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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