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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관세 유예했지만…트럼프 “내게 권한” 압박에 유럽연합 빨라진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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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 백악관 잔디를 거닐며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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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가 이를 7월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지만, 유럽연합은 트럼프 행정부와 원만한 협상을 하기 위해 서둘러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권한은 내게 있다”며 유럽연합을 압박하고 있다.



    27일 로이터 통신 등 따르면, 유럽연합은 유럽 내 주요 비즈니스 그룹에 향후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한 기업들의 세부 정보를 요청 중이다. 유럽 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을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에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42개 기업들이 소속된 ‘유럽경제인연합’(BusinessEurope), 59명의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유럽기업인라운드테이블’(ERT) 등은 유럽연합의 요청을 받아 회원 기업들에게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묻는 설문지를 돌렸다. 유럽경제인연합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지난 26일 설문조사를 요구받았고 가능한 한 빨리 응답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고 말했다. 유럽기업인라운드테이블은 향후 5년간 미국 투자 계획을 묻는 유럽연합 공문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직접 요청이란 메모도 함께 첨부됐다고 밝혔다. 이들 비즈니스 그룹은 소프트웨어, 자동차, 항공우주, 제약업계까지 다양한 기업의 대표가 포함돼있다. 유럽기업인라운드테이블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유럽과 미국을 아우르는 대서양 횡단 경제 관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6월1일부터 유럽연합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철회했다. 7월9일까지 추가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고 미국과 유럽연합이 협상을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약 한달여간 추가 관세 부과는 유예됐지만, 미국은 유럽연합에 시장을 개방하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27개 회원국이 소속된 유럽연합은 유럽연합 상품들에 대해 미국의 수입 관세가 인상되는 것을 막고자 미국과의 협상에 힘써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7일 트루스소셜에 “유럽연합이 결국 미국과의 무역을 위해 유럽국가들을 개방하길 바란다”며 유럽연합을 거듭 압박했다. 그는 “우리가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하거나 불공정한 대우를 받을 경우, 나는 대미 무역과 관련한 거래를 설정할 권한이 있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유럽연합에서 신속하게 회의 날짜를 정하자고 요청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는 긍정적 사건”이라고 자신만만해 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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