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 전기차·배터리 공장 신설
리튬 가공부터 차 완성까지 공급망 구축
'유럽 지척' 북아프리카 국가에도 '러브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 행사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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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업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을 피해 아프리카에 대거 진출하고 있다. 아프리카 판매량을 늘릴 뿐 아니라, 현지 공장을 신설해 미국·유럽 판매를 위한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아프리카 북서부 공략 확대

중국이 최근 눈여겨 보고 있는 곳은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위둔하이 주(駐)나이지리아 중국 대사는 이달 초 현지에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나이지리아 리튬 자원을 활용해 원자재, 부품, 완성차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진척된 사업도 있다. 중국 기업 '아바타뉴에너지머티리얼스'의 리튬 가공 공장이 지난해 5월부터 북부 나사라와주(州)에 문을 열었다. 연 매출 5억 달러(약 6,856억 원)로 나이지리아 최대 규모다.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도 '매력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가까운 데다가 어느 정도 자동차 산업 기반도 갖추고 있어 이점이 크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 광저우자동차그룹(GCA) 등이 이집트에 각각 완성차 및 조립 공장 신설 계획을 밝혔다.

한 노동자가 지난달 17일 중국 저장성 닝보의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 공장에서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닝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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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프리카 모두 '윈윈'

'윈윈'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중국은 미국과 EU가 지난 3월과 지난해 10월 각각 부과한 '자동차 25% 보편관세'와 '중국산 전기차 최고 45.3% 관세' 여파를 줄일 수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값싼 전기차 공급이 확대될 뿐 아니라, 중국 자본 투자로 자국 자원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영국 싱크탱크 'ODI글로벌'의 맥시 밀리아노 선임연구원은 "(아프리카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지만 여전히 작다"며 미국·유럽 시장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