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제대로 만끽...주장 옆에 서서 플래시 받아
2001년생으로 벌써 8번째 우승 트로피 안아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한국 선수 UCL 우승
3일 이라크 현지서 대표팀 합류...6일 9차전
8월 PSG VS 토트넘...UEFA 슈퍼컵 펼쳐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왼쪽 두 번째부터)과 주장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 등이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뮌헨=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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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4)이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 '트레블(리그·컵대회·유럽 챔스 우승)' 달성을 이루며 새 역사를 썼다. 다만 올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달리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둘은 오는 6일 '우승 기운'을 안고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 원정경기에 나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한다.
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대파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1970년 창단한 PSG는 55년 만에 사상 첫 UCL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명실공히 유럽 최강 팀으로 거듭났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네이마르(산투스) 등 슈퍼스타 없이 이뤄낸 값진 성과다.
아울러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레블(3관왕) 달성을 이뤘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에 이어 UCL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고,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우승까지 더하면 '쿼드러플(4관왕)' 달성이다. 2001년생 이강인은 유럽 리그에서 벌써 8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발렌시아(스페인) 시절 2018~19시즌 국왕컵 우승, PSG로 옮긴 뒤 2023~24시즌 리그1, 프랑스컵, 슈퍼컵을 제패했다. 올 시즌도 리그와 컵 대회를 싹쓸이하고 UCL 우승까지 거머쥐는 데 기여했다. 특히 한국 선수로는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UCL 우승을 맛봤는데, 박지성은 당시 결승 명단에서 제외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왼쪽 세 번째부터)과 '캡틴' 마르키뉴스, 아슈라프 하키미 등이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뮌헨=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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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가운데)이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뮌헨=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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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이번 UCL 무대에서 활약이 미미했다.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막판 교체 출전한 것 외에 8강전부터 모두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선발 명단에 오르며 6골 6도움을 써내려갔으나 후반기 들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이 영입돼 입지는 좁아졌고, UCL 토너먼트서부터 배제되면서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버렸다.
이 때문에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불화설까지 나왔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뛰어난 선수"라면서도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고, 5골이나 터지며 승리를 굳힌 이날 결승전 후반조차 이강인을 투입하지 않아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은 높아졌으며, 아스널(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등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1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이강인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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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서 벤치만 지켰지만 이강인은 그 누구보다 우승을 만끽했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우승 세리머니 순간 주장 마르키뉴스 옆에서 기뻐하는 모습이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고, 기념사진 촬영 때마다 중앙에 자리 잡아 동료들과의 친밀한 모습도 담겼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트로피를 든 사진과 함께 "역사에 남을 트로피"라는 글도 남겼다. 또한 시상식 뒤에는 그라운드에서 교제 중으로 알려진 두산가(家) 5세 박상효씨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만 이강인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받을 때 중계 카메라가 갑자기 트로피를 비춰 '아시안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강인은 3일 이라크 현지에서 손흥민 등과 함께 먼저 입국한 홍명보호에 합류한다. B조 1위(승점 16) 한국은 6일 이라크(3위·승점 12)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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