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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독일 합참의장 "러시아 4년 내 나토 공격 가능성...전차·포탄 비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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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토 회원국 중 발트 3국 특히 위험"
    "러시아 매년 포탄 4만 발 생산해 비축"
    "러시아 위협 최고조... 군비증강 필수적"


    한국일보

    지난달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한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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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합참의장이 2029년 안에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나토의 군비 증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카르스텐 브로이어 독일 합참의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매년 1,500대의 주력 전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이 중 일부는 4년 내로 나토, 특히 발트 3국 공격(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브로이어 합참의장은 생산된 전차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일부 물량을 비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물량은 서방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군사 구조에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로이어 합참의장은 "2024년 러시아가 152㎜ 포탄 4만 발을 생산했는데, 이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모두 소비되지 않았다"며 추후 나토를 향한 공격에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공격이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수바우키 회랑을 꼽았다. 이곳은 리투아니아, 러시아, 벨라루스가 폴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발트3국과 유럽을 잇는 유일한 육로로, 러시아가 수바우키 회랑을 공격해 점령하면 발트3국은 고립된다.

    브로이어 합참의장은 "군 생활 40년간 러시아 위협이 이렇게 크게 다가온 적이 없다"며 나토의 군비 증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BBC는 브로이어 합참의장 발언에 대해 "수년간 국방 예산을 줄여온 독일의 인식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심지어 독일 녹색당마저 국방비 지출 증가에 찬성한다"고 평가했다.

    나토는 오는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방위 예산 증대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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