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 치밀하게 준비·러시아 영토 4000km 타격·드론 은폐 등 특징
젤렌스키 “완벽히 독특한 작전이라고 자신”
“러시아 영토 3시간대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에서 작전 진행”
[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영토 깊숙이 침투해 전투기를 공격하는 모습. 2025.06.02.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우크라이나가 1일(현지 시간) ‘거미집’이라는 작전명으로 감행한 대규모 드론 공격은 ‘전쟁의 규칙을 바꾸는’ 획기적인 기습 공격으로 평가된다.
이번 작전은 오랜 기간 치밀하게 준비한 점, 대규모 피해를 준 점, 드론의 활동 반경을 내륙 수천km까지 확장해 러시아 영토 어디도 사실상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도 특징이다.
젤렌스키 “모든 작전 준비한 대로 실행”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작전이 완료된 후 X(옛 트위터)에 “오늘 작전은 적의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던 오직 군사적 목표물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훌륭하게 수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1년 반 동안 준비했다”며 “계획, 조직, 모든 세부적인 사항들이 완벽하게 실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은 완벽히 독특한 작전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작전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흥미로운 점은 작전이 이뤄진 타겟의 한 지역은 러시아 정보기관 FSB의 본부 바로 옆이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거미집 작전에 117대의 드론이 작전에 투입됐으며 러시아 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전략적 크루즈 미사일의 34%가 타격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전이 이뤄진 지역은 러시아의 3시간대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1년반 전에 작전을 승인한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만족스럽게 결심을 맺었다”며 “러시아는 40개 비행 부대가 제거됐으며 앞으로도 이런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만 폭격을 당한 미국 만큼의 충격을 받았을 것”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해 초음속 가변익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를 비롯한 40여대의 러시아 군용기 약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 어치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소형 드론을 화물 트럭에 위장해 운반한 뒤 타격 지점 인근에서 띄워서 요격을 최대한 피한 것도 드론 전쟁에서 새로운 양상으로 풀이된다.
타격을 당한 4곳 기지는 러시아 서부 랴잔 인근 디아길레보 기지와 수도 모스크바와 가까운 이바노보 지역의 이바노보 기지,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지역의 벨라야 기지, 최북서단 도시인 무르만스크의 올레냐 등이다.
벨라야 기지는 국경에서 약 4000㎞, 올레냐는 약 2000㎞나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자국이 보유한 전략폭격기 120대 중 40대가 피해를 입어 피해 규모도 컸다.
워싱턴 포스트는 2일 칼럼에서 “1일 일요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당한 러시아는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일본군의 진주만 폭격을 당한 미국 만큼의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전쟁의 규칙을 다시 썼다고 표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드론 공격은 2022년 2월 러시아와의 전쟁 시작 뒤 우크라이나가 보여준 가장 정교한 작전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가 세르히 쿠잔은 한 우크라이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의 어떤 정보 작전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