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해외 재능 봉사 앞장 "문화와 마음을 나눠 보람 커"
"21세기 조선통신사라는 사명감으로 한일 종이접기 교류해야"
K-종이접기 재능기부봉사단 이끈 홍혜란 원장 |
(도쿄=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010년 몽골에서 시작된 종이접기 재능기부의 여정이 오리가미(折紙·Origami)의 본고장 일본까지 닿아 뿌듯합니다. 종이접기를 통해 문화와 마음을 나눈다는 뜻이 좋아 시작한 게 어느새 사명이 됐네요."
종이문화재단의 경기평택종이문화교육원을 이끄는 홍혜란(50) 원장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 도쿄 동경한국학교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열린 '제2회 K-종이접기(Korea Jong ie jupgi) 축제 한마당' 행사에서 종이접기 재능기부봉사사절단(이하 봉사단) 단장을 맡아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봉사단은 전국에서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의 종이문화교육원을 이끌거나 지부장 또는 지도사범마스터로 활동하는 종이접기 명인들로 꾸려졌다.
24명의 봉사단은 이번 축제에서 교사·학부모·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및 장학교실을 열어 K-종이접기 강사 71명과 23명의 어린이 종이접기 마스터를 배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한일 국제교류 종이접기 대회 참가자들의 작품을 지도하고, 고깔을 쓰고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고 평화통일·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이벤트 진행을 도왔다.
축제 기간 일본 오리가미 회관을 방문해 한일 종이접기 교류를 위한 방안도 모색했다.
행사를 마친 뒤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홍 단장은 "조선시대 200년간 12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해 평화 외교와 문화 교류를 펼쳤던 '조선통신사'의 뜻을 이어간다는 각오로 봉사단 한분 한분이 '문화 외교'를 펼쳤다"며 "이제 2회 했으니 앞으로 10회 더 이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한일 종이접기 작품대회 수상자와 재능기부봉사사절단 |
그는 "전국에서 참여한 봉사단분들은 지역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바쁘게 펼치는 와중에 하는 일을 잠시 접고 자비를 들여 해외 봉사에 나선 것"이라며 "민간 외교관이라는 사명감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자부했다.
종이접기 강사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평택에 교육원을 설립해 지금까지 2천500여명의 제자를 배출했다. 그사이 클레이·북아트·에코 페이퍼·수학과 영재 종이접기·리본아트·비즈 크리스털 강사 자격증과 한장종이접기 마에스트로 3단 자격증도 취득해 다양한 교육을 펼쳤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재단으로부터 종이문화 발전의 저변 확대에 이바지한 지도자가 받는 스타상도 수상했다.
노영혜 이사장의 권유로 처음 도전한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에서 열린 K-종이접기 세미나가 해외 봉사에 눈을 뜨게 했다.
노영혜 이사장과 K-종이접기 축제 준비 위원들 |
이후 여러 번 몽골 세미나에 함께한 것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필리핀,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10여차례 재능기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참가했다.
그는 "봉사 현장에서 솔선수범하는 멋진 선배들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 그 역할을 맡아보겠다 싶었는데 기회가 돼 부족하지만 열심히 뛰었다"며 "총무를 맡은 김선옥 경기수원권선종이문화교육원장과 오랜 노하우를 나눠준 정인식 서울은평종이문화교육원장에게 특히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종이문화재단의 'K-종이접기 부활 및 재창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온 홍 단장은 "종이접기 세계화를 위한 활동이 해외에서 문화 점령군으로 비쳐서는 안 될 일"이라며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서로 동등하게 교류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 종이접기 작품대회 수상자와 종이접기 재능기부봉사사절단 |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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