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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정보수장 "러, 나토 '집단방위' 테스트 구상"…회원국 도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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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측도 심각성 인식"

    뉴스1

    브루노 칼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 2019.02.0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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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독일 정보기관 수장이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의 결의를 시험하려는 의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루노 칼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은 현지 '테이블 미디어'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 관리들이 나토 조약 5조에 따른 집단 방위 의무가 실효성이 없다고 믿는다는 명확한 정보와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5조는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할 경우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하는 규정이다.

    그는 미국이 5조에 따른 상호지원 의무를 진정으로 이행할지 시험하기 위해 전면적 군사 충돌이 아닌 대치 상황을 러시아 관리들이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러시아 관리들이 이 계획을 논의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의 예시로 칼 국장은 "에스토니아에 소위 억압받는 러시아 소수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리틀 그린 멘'을 보내는 상황"을 언급했다. 리틀 그린 멘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합병할 때 표식 없는 녹색 군복과 복면을 쓰고 등장한 러시아 군인들을 의미한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서쪽으로 향하는 여정의 한 단계에 불과하다고 확신하며 이를 입증하는 정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칼 국장은 "그렇다고 탱크 부대가 서쪽으로 진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토의 집단 방위 의무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장은 미국 측과의 접촉을 통해 "다행히 그들(미국)도 우리만큼 (러시아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미국 다음으로 많은 무기와 재정 지원을 제공한 국가다. 지난달 6일 취임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친 듯이 다투는 어린아이들'에 비유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군사 목표물을 공격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폭격했다"고 반론을 펼치기도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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