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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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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정부 보훈부 장관에 '보수 인사' 권오을 유력 검토... '통합'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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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정부 보수 국무위원 탄생하나
    군, 보훈 관련 이력은 특별히 없어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유세 기간이던 지난달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권오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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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정당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권 전 의원은 경북 안동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인사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표 외연 확장 카드로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영입돼 TK(대구·경북) 표밭 다지기에 힘썼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대통령과 동향이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권 전 의원을 보훈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권 전 의원이 보훈부 장관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의 보훈부 장관 거론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 보훈 정책을 이끄는 보훈부 장관(보훈처장)직에는 군 또는 보훈 관련 상징적 이력이 있는 인사가 임명돼 왔기 때문이다. 윤석열정부에서 부처로 처음 승격된 보훈부의 1대 장관을 지낸 박민식 전 의원은 부친 고(故) 박순유 중령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보훈 가족'이었다. 뒤를 이은 강정애 보훈부 장관 역시 부친이 6·25 참전유공자, 시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약산 김원봉 등과 함께 의열단을 결성한 독립유공자였다.

    권 전 의원은 보훈 관련 이력은 없지만, 보수 정당 출신 이력이 임명 사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전 의원이 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진보 정부에서 '보수 성향 국무위원'이 임명되는 첫 사례가 된다. 대통령실은 그간 이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강조해왔던 만큼, 진영을 넘어선 통합을 상징하는 차원이 크다고 보고 있다.

    권 전 의원은 경북 안동 출신으로 제15·16·17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회 사무총장과 바른정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보수 정당에 오랜 기간 몸담은 인사다. 지난 6·3 대선 과정에서 '통합 인사 영입' 차원으로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으며 이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우태경 기자 taek0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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