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취업자 수 13개월 연속 감소
내수 부진에 숙박·음식업 감소 전환
정부 "추경안 신속히 마련하겠다"
11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게시판 앞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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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20만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로 13개월 만에 최대치다. 그러나 건설업은 물론 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감소하는 등 내수 부진에 따른 취업난은 좀처럼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24만5,000명 늘어난 2,916만 명에 달했다. 취업자 수가 20만 명 넘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처음이다. 15~64세 고용률도 70.5%를 기록하며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질의 일자리는 많이 늘지 않았다. 늘어난 취업자 대다수는 '노노(老老)케어' 종사자로 풀이된다. 노노케어는 고령자가 고령자를 돌보는 서비스 사업을 뜻한다. 실제 지난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년 전 대비 23만3,000명이나 증가했으며, 60대 이상 취업자 수도 37만 명 늘었다. 특히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고령인구 증가 등으로 지난달 704만9,000명을 기록했다. 노인 취업인구가 7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내수 부진으로 관련 일자리는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만6,000명 줄어들며 1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숙박·음식점업도 6만7,000명 줄어들며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숙박·음식점업 감소 폭은 2021년 11월에 8만6,000명이 감소한 후로 가장 크다.
소비가 위축돼 관련 취업자 수 흐름은 당분간 저조할 전망이다. 고용의 선행지표인 내수경기 수치들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건설수주 동향이나 아파트 입주 물량 등의 선행지표를 감안한다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올해 3분기에도 감소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숙박·음식점업은 작년 5월 조사주간에 포함됐던 석가탄신일이 올해는 빠진 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취업난도 여전하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 명 감소했으며, 고용률도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나마 청년 실업률 하락 폭은 0.1%포인트에 그치고, 취업자 수와 고용률 감소폭은 전월 대비 축소된 것이 위안거리다.
장 과장은 "정부는 내수 회복 및 신산업 육성 지원을 위한 일자리 창출 노력과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촉진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라며 "경기 회복과 소비여력 확충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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