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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野 원내대표 'TK 송언석', '수도권 김성원' 2파전… 당 개혁안 두고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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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김 30분 간격 출마선언
    당 쇄신 방안 놓고 온도차


    한국일보

    국민의힘 김성원(왼쪽), 송언석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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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송언석(3선·경북 김천) 의원과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시기 등 차기 당권의 향방을 결정할 가늠자다. 두 후보 각각 옛 친윤석열(친윤)계와 친한동훈(친한)계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는데, 당장 당 쇄신 방안을 놓고도 확연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30분 간격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거대 의석을 가진 이재명 정부에 맞서기 위해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누구와도 연대하고 협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수도권을 대표하는 새로운 인물이 운전대를 맡아 보수 재건을 이끌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수도권 원대론'을 앞세웠다. 유력 주자로 거론되던 김도읍 의원은 불출마 뜻을 밝혔다.

    두 의원의 출마를 두고 친윤계와 친한계의 계파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의원 모두 이 같은 시각에 선을 그었지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대해 특정 계파의 시각이 반영된 입장을 내놓으며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먼저 송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조치 등에 대해 "지금 와서 신라가 삼국통일 한 게 잘못됐고, 고구려가 통일했어야 한다고 뒤집을 순 없다"며 회의적 입장을 내보였다. 후보 교체 당무감사에 대해서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 잘 보호하고 놔둬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사실상 옛 친윤계 주류와 비슷한 입장을 견지한 셈이다. 송 의원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정국 때 한남동 관저 앞을 찾았던 이른바 '방탄의원단' 멤버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반면 김 의원은 "(개혁안의) 실행 과정에서 절차나 파장은 좀 더 세심히 보자는 의견이 있다"며 "그런 의견을 청취해가며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김용태표 개혁안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쇄신 필요성에 대해선 동감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계파색이 엷지만 범한동훈계로 인식된다. 한동훈 전 대표 대선 캠프 해단식에도 참석했다.

    계파 대리전 흐를까… '수도권' 위기 의식 반영 가능성도


    당내에선 TK(대구·경북) 출신인 데다 옛 친윤 세력의 지원을 받는 송 의원이 일단은 우위에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획재정부 차관을 지낸 '경제통' 관료라는 점에서 적임자란 시각도 있다. 향후 있을 거대 여당과의 원내 협상에서 협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리전 성격으로만 흐르지 않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정부 내내 강원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대구 의원(주호영·윤재옥·추경호)들이 원내대표를 맡았다. 그러다 보니 강성 보수 지지층을 향한 기조로 당이 흘러갔고, 수도권 민심의 눈높이에서 멀어졌단 지적이 나온다. 총선과 대선 모두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한 만큼, 수도권 원내대표를 띄워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의견이 의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김민기 인턴 기자 alsrl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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