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7.26% 상승…종가 기준 4개월만 최고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후 최대 일간 상승폭
긴장 고조에 ‘안전자산’ 몰려…금값 3457달러
이란 남동부의 원유 정제시설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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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감행에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글로벌 원유 공급의 3분의 1이 집중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불안 심리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중동지역 확전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4.94달러(7.26%) 상승한 배럴당 72.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4개월 만의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4.87달러(7.02%) 오른 74.2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일간 상승 폭 기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새벽 이란 내 표적 100여곳을 선제타격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200여기를 동원해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과 군 고위직 은신처와 주거지, 탄도미사일 생산기지 등에 폭탄을 퍼부었고, 군 수뇌부에게까지 표적 공습을 감행했다.
WTI는 아시아장에서 장 중 한때 14% 넘게 뛰어오르기도 했으나, 이란의 석유 시설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소식에 오름폭을 상당히 축소했다. 다만 뉴욕 오후 장 들어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다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 4월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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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는 이스라엘-이란 간 갈등이 격화될 경우 최대 하루 210만 배럴의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다. 과거 이란은 이 지역에서 민간 선박을 타깃으로 삼거나 해협 봉쇄를 위협키도 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투자자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향한 보복에 나설 경우, 사태가 군사적으로 확대되며 중동 원유 공급에 실질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위기가 고조되고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국제 금값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근월물 가격은 오후 3시 18분 기준 온스당 3457달러로 전장보다 1.6% 올랐다. 이는 지난 4월 22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였던 온스당 3500달러 돌파를 다시 눈앞에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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