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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 (목)

"보훈은 함께 나눠야 할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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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55보병사단장이 처음으로 성남시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현충일마다 사단 사령부가 있는 용인시 추념식에 참석하던 관례를 깨고, 예하부대가 있는 성남시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높은 산기슭에서 51년 만에 시청 광장으로 이전한 성남시 현충탑의 의미를 특별하게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군악대까지 대동해 이날 추념식을 한층 빛냈다.

행사 전 차담에서 55사단의 이임수 소장은 너른 평지에, 그것도 도심 정중앙에 현충탑을 모신 도시는 처음 본다며 위국헌신을 사명으로 하는 군인으로서 성남시와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건넸다.

시청으로 현충탑이 들어온 건 전국에서 성남시가 유일하다.

기존 현충탑은 1974년 수정구 태평4동 구릉지에 세워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보다 많은 시민이 쉽게 찾고 선열들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내 임기 내 이전을 추진했고, 한 달 전 시청 공원으로 옮겨 와 새 단장을 했다.

도심 내 현충탑은 그간 지역 보훈단체 회원들과 애국 시민들의 오랜 꿈이었다. 역대 시장들이 마음만 갖고 실천하지 못한 역사를 이뤄져 고맙다는 보훈단체장들과 시민들의 감사 문자가 쇄도했다.

"내 생애 이런 현충일을 맞을 줄 몰랐다." "애쓰셨다." "시민 가까이에 있어 참배하기 좋다."

많은 이의 가슴을 벅차게 한 성남시청 새 현충탑을 소개하자면, 17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시청공원 용지 면적 1345㎡ 규모의 경내 중앙에 18m 높이로 세웠다.

주 기둥의 맨 위 양쪽에 성남 시화인 철쭉꽃잎 조형물이 태극 모양의 원형구(지름 4.5m)를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태극 원형구는 밤에 불이 들어와 이색 야경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충탑 양쪽에는 파도 모양의 석조 조형물을 설치해 성남 지역 국가유공자 397명의 이름(영현록)을 아로새겼다.

현재 태평동에 위치한 낡고 협소한 보훈회관도 올해 11월부터 시청 인근에 새로 짓기 시작해 2028년까지 옮겨올 계획이다.

새 현충탑에서 보훈회관 예정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보훈길'로 지정했다.

한 번쯤은 길을 걸으며 선열의 희생을 마음에 새기고, 역사 앞에서 우리가 지닌 책임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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