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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한미정상회담 ‘중동 유탄’ 맞나 [이스라엘-이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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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G7 단축

    대통령실 “예정돼 있었지만 확인해봐야”

    이재명 대통령의 첫 정상외교 데뷔전이 중동정세 악화의 유탄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국제공항에 도착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돈에 빠졌던 대한민국이 국제무대에 돌아왔음을 천명하고 ‘이재명표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정세 악화를 이유로 G7 일정 도중 조기귀국하기로 결정하면서 가장 관심을 모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한미정상회담은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귀국을 결정한 것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양상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으로 복귀해 많은 중요한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에 오늘 밤 정상만찬 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15~17일 사흘 간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하루 단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다자정상회의인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관세를 비롯한 경제와 안보 등을 둘러싼 중요한 논의와 협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욕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이 이날 이란 테헤란 북부 3구 지역 공습을 예고하며 현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한 뒤 실제 이란 국영 방송사 본사 공격에 나서는 등 중동정세가 급격히 악화하자 조기귀국길에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며 대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한국 입장에선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된 것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주도 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비상계엄과 조기대선 등으로 국내현안이 산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고심 끝에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 주요 배경이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귀국 결정 전 올해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를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그리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양자회담을 가졌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영국, 일본, EU 등과의 회담에서 무역과 관세를 중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G7 정상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원래 예정돼있었다”면서 “상황을 조금 더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실무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할 때 쉽지 않아 보인다.

    캘거리=서영상 기자,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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