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개발원, 부품 장착 차량 충돌시험 결과 공개
고속·저속 충돌 시 안정성 차이 無…35~40%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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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h(45도 경사) 충돌시험 시 품질인증부품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의 손상 부품과 부품비 비교 결과. [보험개발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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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자동차 사고로 부품을 교체하거나 수리를 할 때 자동차 제작사가 주문·생산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품과 정부에서 인증한 품질인증부품의 성능 간 차이가 사실상 없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 품질인증부품 사용 시 수리비를 낮출 수 있어, 전체 보험료 인하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개발원은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보험수리 사용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OEM부품과 품질인증부품의 고속·저속 충돌 비교 시험 결과를 22일 이처럼 발표했다.
품질인증부품은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인증기관에서 심사해 인증한 부품(주로 외장부품)으로 OEM부품과 성능·품질은 동일·유사하면서 가격은 저렴하다. 소비자의 부품비용 절감과 부품산업 발전의 정책 하나로 2015년 품질인증부품 제도가 시행됐지만, 사용률이 저조하고 소비자들의 인식과 신뢰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시험은 2017년식 그랜저IG 차량에 프런트 범퍼와 프런트 펜더를 각각 OEM부품과 품질인증부품으로 장착해, 고속(56km/h)·저속(10km/h) 충돌 상황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충돌 시험 시 성인 운전자의 신체부위별 가해지는 하중, 변위량, 속도 등을 측정해 상해등급을 평가했다.
시험 결과, 품질인증부품은 주요 3개 신체부위(머리·가슴·상부다리)별 상해위험에서 모두 OEM부품과 동일한 ‘우수’ 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는 중상을 입을 가능성 10% 이하를 의미한다. 저속(10㎞/h) 충돌 시험에서도 품질인증부품의 손상 정도는 OEM부품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인증부품은 OEM부품 대비 국산차는 약 35%, 외산차는 약 40% 저렴하다. 지난 2023년 기준 보험사고 건당 평균 부품비가 외산차 238만5000원, 국산차 62만9000원임을 고려하면 외산차 운전자에게 더욱 경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신부품 정의에 품질인증부품이 포함됨에 따라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품질인증부품 사용 확대가 수리비 절감과 보험료 할증 최소화로 이어져, 전체 보험료 인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이번 충돌시험 결과가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해소하고,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에게 경제적인 품질인증부품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보험개발원은 소비자의 차량 수리비 및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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