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를 연출·제작한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가 지난 18일 '2025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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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를 연출·제작한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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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NHN링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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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거머쥔 박천휴 작가(오른쪽)와 윌 애런슨 작곡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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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휴 작가(왼쪽)와 윌 애런슨 작곡가 '킹 오브 킹스'. 모팩스튜디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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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모팩스튜디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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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오브 킹스'. 모팩스튜디오 제공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한국 토종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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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헬렌 J. 셴(오른쪽)과 대런 크리스가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 엔딩'(Maybe Happy Ending)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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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미국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둔 창작자가 있다.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로 할리우드에서 한국영화 흥행 새 역사를 쓴 장성호 감독과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한국인 최초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 6관왕에 오른 박천휴 작가가 그들이다. 이들의 성공 이야기는 '넥스트 K를 향한 콘텐츠산업의 새로운 도전'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준다.
■"원작 있는 기독교 콘텐츠로 승부"
'킹 오브 킹스'를 제작한 모팩스튜디오 장성호 대표는 지난 18~20일 열린 '2025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기조 발제자로 나섰다.
그는 기획부터 완성까지 꼬박 10년 걸린 이 작품의 성공 비결로 할리우드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작품 기획과 작품의 완성도, 주류 시장 직접 공략을 꼽았다.
장 대표는 "무모한 도전이 실패로 끝나면 안 됐기에 미국 시장을 철저히 분석했다"며 "그렇게 원작 있는 기독교 콘텐츠에서 답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킹 오브 킹스'의 각본, 연출,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그는 "원작 없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북미 시장에 도전한다는 것은 굉장히 무모한 일임을 깨달았다"며 프로젝트의 출발을 돌이켰다.
장 대표는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걸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조차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900만달러 남짓의 수익을 거뒀다"며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한계를 설명했다. 이어 "예수 이야기는 뻔할 수 있으나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할 보편적 이야기"라며 "디킨스가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책이라는 점이 특별했다"고 강조했다.
디킨스의 유언으로 출간되지 않다가 사후 60여년 후에 발표된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장 대표는 또 하나의 핵심 포인트로 기독교 콘텐츠의 수익 구조를 꼽았다.
그는 "기독교 콘텐츠는 박스오피스에서 대박이 나지 않더라도 실패하지 않는다"며 "일반 영화가 부가판권 시장에서 최대 2.6배를 낸다면 기독교 콘텐츠는 5~6배의 수익을 낸다"고 비교했다.
비주얼은 '디즈니를 닮되 디즈니 아류가 되지 않는 룩(look)'을 찾았다. 제작은 언리얼 엔진 기반의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해 촬영과 편집을 동시 진행하고,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나중에 입히며 제작비와 시간을 대폭 줄였다.
성공 비결의 또 다른 축은 핵심 인맥을 통해 미국 주류시장에 곧바로 진입한 전략이었다. 이는 그가 VFX로 일가를 이뤘기에 가능했다.
현지 인맥을 통해 할리우드 스타 캐스팅을 이뤄낸 그는 "현지 작가와 함께 윤색하며 시나리오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는데, 좋은 대본없이 좋은 캐스팅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편당 수익률 1위인 엔젤스튜디오는 연간 개봉작 960편 중 6~10편만 엄선해 배급한다"며 3500개 이상 상영관에서 개봉해 '기생충'을 뛰어넘고 흥행 새 역사를 쓴 동력을 설명했다. 이어 "브로커를 거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할리우드 메인 스트림과의 직접 교류가 성과를 이끌어낸 핵심 요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유행 따르지 말고 진정성으로 승부"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과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의 개별성·지역성을 품고 있는 보편적 이야기가 성공 비결로 꼽힌다.
박 작가는 토니상 수상 이후 언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원작이 없기에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하는 일은 즐겁고도 두려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작품을 처음 쓴 지난 2014년부터 2024년 가을 브로드웨이 개막까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애쓴 과정이 관객에게 닿은 듯 하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내가 자란 곳, 친숙한 정서로 이야기를 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서울과 뉴욕에서 보낸 시간이 이제 거의 반반이 됐다. 두 문화와 언어를 오가는 창작자로서, 조금은 다른 관점이 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의미가 있을 이야기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뮤지컬계 후배들에겐 "트렌드를 좇기보단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데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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