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기자에겐 "착하지 않지만 질문 받겠다"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기자를 지목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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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론사 기자를 모욕적으로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질문자로 지목하면서 '좋은 사람이 아니다'는 등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곁들였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진보성향 뉴스 웹사이트 로스토리닷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질문 있는 사람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거의 모든 기자가 손을 들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와우, 질문이 많다. 착한 사람이 누구?"라고 좌중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CBS 백악관 출입기자 에드 오키프를 지목하면서 "당신은 착하지 않지만, 질문을 받겠다"면서 "무슨 질문을 할 것이냐. 그는 전혀 착하지 않다. 나는 그를 잘 안다"고 덧붙였다.
오키프 기자는 "방금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이 끝났다고 믿는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확신하시는 건가? 만약 끝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시겠나"고 물었다. 이 질문에 트럼프는 "두 사람 다 내가 다루었는데, 둘 다 지치고 녹초가 됐다"면서 "그들은 정말, 정말 격렬하게, 아주 사납게, 아주 폭력적으로 싸워서 둘 다 싸움에서 빠져나와 집에 가는 것에 만족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다른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든 기자 중 CNN 앵커를 지목하면서도 모욕적인 표현을 썼다. 트럼프는 CNN 앵커 케이틀런 콜린스를 가리키며 "말씀하시라. 가짜뉴스 CNN, 자 시작하시라"고 말했다.
콜린스는 미국의 공습이 실제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했는지 질문했다. 앞서 CNN과 뉴욕타임스(NYT)는 국방정보국(DIA)이 미국의 공습이 이란 핵프로그램을 몇 달 정도밖에 지연시키지 못했다고 초기 평가한 내용을 보도했다.
콜린스 기자의 질문은 이에 바탕을 둔 것이었는데 트럼프는 이 질문이 임무를 수행한 조종사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격앙되게 반응했다. 그러면서 콜린스가 이란 핵 시설을 폭격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군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콜린스는 "우리는 모두 군인들과 전사들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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