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방위비 5% 증액 결정 비판
막대한 군사비 지출로 인한 물가 상승 인정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2025.06.19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내년부터 국방비 지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10년 내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감액 계획과 서방의 증액 계획을 대조하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 참석 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국방비 지출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그리고 다음 해, 향후 3개년 계획으로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국방비가 연간 GDP의 6.3%에 해당하는 13조5000억 루블(약 234조 원)에 달하며 이는 상당한 규모이자 예산이 부담되는 문제라고 인정했다.
러시아는 이런 막대한 군사비 지출의 대가로 물가 상승을 겪었으며, 현재 정부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푸틴은 덧붙였다.
막대한 군비 지출이 러시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발언이다.
푸틴은 나토가 국방비 증액을 결정한 것을 두고 "유럽은 지출을 늘릴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누가 공격적인 행동을 준비하는 것인가? 우리인가? 그들인가?"라며 서방의 움직임을 비판하고 자국의 조처를 방어적으로 포장했다.
타스통신과 리아노보스티통신 등 러시아 국영 매체들은 군비 지출의 목적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 여론을 다독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2025년 예산에서 국방비를 대폭 증액해 전체 연방 예산의 32%를 차지하게 한 사실을 지적하며 현실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