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7 (일)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끊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LPGA…1승 했으니 다승 노려볼래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美 도우 챔피언십 정상 임진희
    데뷔 동기 이소미와 첫승 합작
    “팀 결성 제안받고 정말 기뻐
    내년에도 함께 대회 나오고파”


    매일경제

    도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과 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진희.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임진희가 마침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지난해부터 LPGA 투어를 함께 누비고 있는 데뷔 동기인 이소미와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임진희는 2인 1조 팀 대항전 도우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2타를 쳤다.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두 선수는 동타를 기록한 렉시 톰프슨·메건 캉(이상 미국) 팀을 1차 연장에서 제압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임진희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혼자였다면 절대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한 동생인 소미가 잘해준 덕분에 LPGA 투어 첫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선수는 KLPGA 투어를 거쳐 LPGA 투어에 진출하고 섬 출신이라는 등 여러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메인 스폰서를 잃는 아픔까지 맛봤던 두 선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처음 팀 결성을 제안한 건 이소미다. 임진희는 KLPGA 투어를 누비던 시절부터 가까이 지낸 이소미의 러브콜을 받아들였고 팀 이름을 BTI(Born to be Island)로 정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팀 BTI는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못했다. 임진희와 이소미 모두 아직까지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적이 없고 올해 2년차가 된 신인급 선수였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포섬(두 선수가 공 1개를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두 선수가 각자의 공으로 경기하는 방식)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두 선수는 우승 상금 80만5381달러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두 선수의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었던 비결은 서로를 탓하지 않은 덕분이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한 선수의 실수가 나왔을 때 다른 선수가 만회하며 위기를 극복했고 LPGA 투어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

    임진희는 “소미에게 팀 결성 제안을 받은 뒤 기분이 정말 좋았다. 나와 소미의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팀 이름의 경우 소미가 직접 정했다. 나는 동의를 한 것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 팀을 이루게 된 이소미에 대해서는 “애교쟁이”라고 답했다. 임진희는 “특정 기간부터 친해진 건 아니다. 애교가 많은 소미가 먼저 다가와준 덕분에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것 같다. 소미와 함께 해서 정말 좋았는데 내년에도 한 팀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진희는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한 KLPGA 투어를 떠나 LPGA 투어에 진출한 이유를 ‘발전’을 꼽았다. 그는 “LPGA 투어에 온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다. 이동 거리가 길어 육체적으로는 힘든 건 사실이지만 골프적으로는 배우는 게 더 많다.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 마련돼 있는 이곳에서는 끊임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진희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어졌다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게 없는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희는 남은 시즌 다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KLPGA 투어에서처럼 다승의 감격을 맛보고 싶다. 준비를 잘해 올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보겠다”고 다짐했다.

    매일경제

    도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합작한 임진희(왼쪽)와 이소미가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