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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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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자 만화에 이슬람 선지자 그리다니"…튀르키예 잡지인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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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TV

    [AFP=연합뉴스 제공]



    중동 지역 전쟁을 풍자하는 만화에 이슬람 선지자들을 그려 넣은 혐의로 잡지사 관계자 4명이 튀르키예에서 구속됐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옐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만화가 도안 페흘레반이 경찰관들에게 체포돼 수갑이 채워진 채 끌려가면서 건물 계단을 올라가는 영상을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 X에 공개했습니다.

    옐리카야 장관은 "선지자 무함마드의 캐리커처를 그림으로써 불화를 일으키려는 자들을 다시 한번 저주한다"며 "이 사악한 그림을 그린 자인 D.P.는 검거돼 구속됐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은 법에 따라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게시물에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다른 피의자들이 체포돼 경찰 차량으로 끌려가는 영상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구속된 피의자 중에는 이 만화가 실린 잡지 '르만'의 편집인, 편집주간, 그래픽 디자이너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을마즈 툰치 법무장관은 '증오와 적대감을 유발하는 선동'을 처벌하는 튀르키예 형법 제216조에 따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만화는 지난달 26일 발행된 잡지에 실린 것으로,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과 종교적 보수파 인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스탄불에 있는 레만 사옥 앞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몰려들어 반대 구호를 외치고 돌을 던져 진압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으로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이슬람권에서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은 종교적으로 불경한 행위로 간주됩니다.

    AFP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이 만화에는 미사일 혹은 포탄으로 보이는 물체들이 날아다니는 도시 위 하늘에서 날개가 달린 등장인물 두 명이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얼굴에 수염을 기른 이들은 "평화가 그대에게, 나는 무함마드요", "그대에게 평화가, 나는 무사(모세)요"라고 서로 인사말을 건넵니다.

    이 잡지는 만화에 나오는 '무함마드'가 전형적 무슬림을 표현하려고 한 것으로, 이슬람권에서 2억 명이 쓰고 있을 정도로 흔한 무슬림 남성 이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한 무슬림 남성"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일 뿐 선지자 무함마드를 그린 것이 아니라면서 오해를 일으킨 데에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풍자만화 #선지자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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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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