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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유럽 곳곳 폭염에 몸살인데…EU, 2040년 기후목표 '완화'에 찬반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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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 EU의 집행위원회가 오는 2040년까지의 기후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계획인데요.

    핵심은 1990년 대비 탄소배출을 90% 수준으로 줄이자는 내용입니다.

    90%라는 수치는 기존 발표 그대로지만 각국의 재량권을 주고 유연성도 더해 다소 완화된 형태입니다.

    개발도상국에 나무를 심거나 재생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국가는 감축 목표를 최대 3%까지 상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U 내부에서는 지역과 무관하게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영리한 방안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반면 유럽 안에서의 탈탄소화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꼼수'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EU는 역내 기업들이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탄소배출에 대한 일부 비용을 보전해줄 방침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산업계 불만이나, 극우 성향 정치권의 기후 회의론 등을 반영해 기후 목표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90% 감축' 목표치를 세우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국가들도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80~85%가 적절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프랑스와 체코 등은 시간을 더 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당장 지구 온난화로 유럽 곳곳이 40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이미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는데, 유럽 각국이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폭염으로 수만 명이 숨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 바 있습니다.

    [클레서 눌리스/세계기상기구 대변인]

    유럽에서는 극심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2050년까지 여름철 유럽 인구의 약 절반이 높은, 또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열 스트레스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EU는 이번 목표를 담은 법안을 오는 11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전까지 입법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배송희]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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