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량 생각하면 이른 시간 내 합의는 엄청난 과제"
1000억 규모 보복관세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유럽 이익 방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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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미국과의 막판 무역 협상을 앞둔 3일(현지시간)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덴마크 오르후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원칙적인 합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90일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방대한 무역 관계를 놓고 세부적인 합의는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폰데어라이엔은 "우리는 7월 9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는 엄청난 과제"라며 "EU와 미국 간에는 1조5000억 유로(약 2405조 원)에 달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교역량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U는 미국의 10% 보편 관세 안을 수용하는 대신 자동차와 제약, 항공기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관세 인하 또는 면제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부 회원국들은 선제적 관세 완화가 보장돼야만 원칙적 합의에 동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시하기도 했다.
EU는 협상 결렬 시 약 1000억 유로(약 160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를 준비하는 등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폰데어라이엔은 "우리는 합의된 해결책을 원하지만 동시에 만족스러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목록을 협의했으며 필요하다면 유럽의 이익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로스 셰프초비치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국 측과 막판 협상을 실시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셰프초비치 집행위원과의 회동 후 "EU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며 (교역 상대국이) 선의로 협상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건 대통령의 몫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9일 전에 다수의 무역 합의가 발표될 것이라면서 약 100개국이 최저 수준의 상호관세인 10%를 적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이 다수의 국가와 광범위하지만 깊지 않은 수준의 합의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EU 관리들은 협상 결과가 미국의 추가 관세를 피하지 못하는 '비대칭적' 합의가 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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