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10월 한반도 남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실시된 한미일 연합공중훈련에서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H를 꼭짓점으로 한국과 일본의 전투기들이 편대 비행을 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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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이 11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엔 핵무장이 가능한 미 공군 최장수 전략폭격기인 ‘B-52H’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와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전투기 등도 참여했다.

이날 군 관계자에 따르면 B-52H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폭격기 한반도 전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북한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한미일 공중훈련은 지난달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앞서 지난달 18일엔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미국 공군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가 참가한 가운데 공중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엔 전략폭격기가 참가하진 않았다.

이날 훈련은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김명수 합참의장과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 요시다 요시히데 통합막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제22차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가 이날 오전 열린 것과 맞물려 실시된 것이기도 하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 및 대응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시행했다"며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자 훈련을 지속해 나가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