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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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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전당대회 앞두고 강성이냐 혁신이냐…국민의힘 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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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 친윤계, 혁신안에 반기 들며 전당대회 행보 가속
    혁신이냐 퇴행이냐…국민의힘 내부 충돌 속 새 당권 주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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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다음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내 분위기가 또 기로에 섰다.

    지난 조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책임론을 두고 혁신인사와 강성인사가 강하게 부딪친 데 이어 이번에도 당대표 선출을 앞둔 상황에서 당 혁신위원회가 속도 조절에 나서자 오히려 강성주자들은 액셀을 밟는 모습이다.

    장동혁 의원, 강성 인사들과 함께 혁신안에 반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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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장동혁 의원은 전일 강성 보수 인사들을 초청해 국회에서 세미나를 열었다.

    그는 ‘2340 청년들에게 듣는다, 국민의힘에 새로운 길이 있는가’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국민의힘은 어떻게 혁신할지, 무엇이 먼저인지 제대로 고민해야 한다”며 “정당은 방향을 보고 함께 가는 사람끼리 모여있는 집단이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동지애를 발휘하며 제대로 싸워 왔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때”라고 밝혔다.

    최근 당 혁신위원회가 연이어 혁신안을 발표하며 과거 사과와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데 반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수술이 필요할 때일수록 수술을 감내할 수 있는 체력과 건강 상태가 되는지부터 진단하고 수술해야 한다”며 “체력을 회복한 다음에 수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론을 주장해온 전직 한국사 강사인 전한길씨와 언론인 출신 보수 유튜버 이영풍씨 등이 참석했다.

    전씨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또다시 사과해야 한다고 하고, 당헌·당규에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명시해야 한다는 것을 혁신안으로 제시했는데 그것은 혁신이 되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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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상현 주도 ‘리셋코리아’, 친윤계 결집의 신호탄
    앞서 지난 14일에는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 주도로 국회에서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가 발족했다. 발대식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 외에도 1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이 단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이른바 ‘윤 어게인’ 인사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된다. 전씨 역시 이날 행사에 자리했다.

    윤 의원은 축사에서 “국민운동본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의 헌법 질서를 다시 세우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지켜내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서로 비난의 화살을 겨누고 ‘뺄셈 정치’를 반복한다”며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정립하고 분열보다 통합과 책임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흐름은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전 장관이나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과 대척점에 선 행보다. 당 혁신위원회가 출범 이후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탄핵과 대선 패배 과정에 대한 사과문 당헌·당규 명시 등 대선 패배 책임론, 인적 쇄신 등 세 차례의 혁신안을 발표해온 가운데 이에 대한 퇴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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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같은 움직임에는 다음달 중하순께 열릴 전당대회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장 의원과 윤 의원은 당내 주류라 할 수 있는 친윤(석열)계 인사다. 현재 당권 도전을 선언한 안 의원과 조경태 의원을 비롯해 김 전 장관, 한 전 대표, 장성민 전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이 모두 친윤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사실상 친윤계 당대표 후보로서의 자질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당헌·당규상 당대표 선거는 당원 80%, 국민 20%로 결정돼 사실상 당내 민심이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강성 지지층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당권 레이스의 핵심 변수, ‘친윤 대 비윤’ 구도 재점화
    이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 대표는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발대식에 탄핵 반대 인사들이 참여한 것을 두고 “윤석열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이 합리적 보수를 지행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부합하는지 묻고 싶다”며 “대다수 국민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실 것”이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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