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기운 도소매업 등 집중타
고용 성적은 올초 예상 상회할 듯
10일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일대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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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자영업자가 12개월 만에 가장 큰 폭 감소했다.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등이 위축된 데 더해 기후위기로 농림어업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56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만6,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6월 1.7%(10만 명) 감소한 이후로 12개월만에 최대 감소다. 자영업자는 1월부터 6개월 연속 줄고 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가 크게 줄었다.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1.0%)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나홀로 혹은 무급가족종사자와 일하는 자영업자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줄었다. 감소 폭도 지난해 8월 이후 최대다. 아르바이트 등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1,000명(1.4%) 줄며 작년 10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이 손꼽힌다. 대표 내수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전체 취업자 수의 감소 폭은 1.6%(3만8,000명)로 나타났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도소매업에서 감소가 확대됐고,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 제조업 등에서도 자영업자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도 자영업자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대표적 자영업인 농림어업이 위축된 탓이다. 실제로 농림어업 취업자 수는 1년 전 대비 8.7%(14만1,000명) 줄어 2015년 11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2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다. 공 국장은 "농촌 인구가 고령화 등으로 감소하는 상황에 더해서 4월 이상 한파와 6월 집중호우의 영향도 받았다"고 밝혔다.
건설업 및 제조업 분야 고용 부진도 이어졌다. 건설업 고용은 건설경기 불황 여파로 4.7%(9만7,000명) 줄며 14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조업은 섬유, 종이 등 내수 관련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는 와중 미국 관세정책 여파로 자동차 분야까지 위축되며 1.9%(8만3,000명) 줄었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1.0%포인트 하락한 45.6%로,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상반기 고용성적은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1~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18만1,000명이나 증가해 연초 발표된 정부의 연간 전망치(12만 명)를 초과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서비스업이 고용 증가세를 이끌고 은퇴를 미룬 고령층은 잔류한 결과"라며 "(곧 발표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연간 취업자 수를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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